머나먼 타지에서 생활하는 주한 외국인 노동자는 아버지가 사망해도 고국에 갈 수 없었다. 네팔의 까르끼가 아내와 두 딸을 만나고, 혼자 살기 싫다고 울부짖는 까르끼 아내를 보면서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족들에게 KBS ‘1박2일’팀이 의미있는 일을 했다.
‘외국인 근로자와 겨울바다를 가다’편에서 제작진은 복불복 대신 반전을 만들었다. 3부에서 감동적인 가족 상봉 장면에 출연진도, 제작진도 시청자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은 외국인 근로자편을 기획하면서 가족들이 더운 나라에서 사는 데다 노약자도 있어 추운 겨울인 한국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방한복과 내복까지 챙기고 전 스태프가 달라붙어 이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또 여권, 비자가 아예 없거나, 비행기를 처음 타본 사람들이 대다수인 데다 인천공항과 직항편이 없는 곳에 살고 있어 외교통상부와 고용노동부의 도움을 받아 강원도 강릉까지 비밀(?) 수송 작전을 벌였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