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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전사가 혁신 총책...인텔의 ‘이유있는’ 모험
뉴스종합| 2011-01-27 07:23
38세 최고 경영자(CEO) 체제를 갖춘 구글에 이어 인텔도 깜짝 놀랄만한 모험을 감행했다. 인텔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 메모리 반도체의 1인자 삼성전자도 인텔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인텔은 26일 새로운 창조적 혁신 책임자(Director of Creative Innovation)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기업들이 의외의 인물을 혁신 책임자로 채용하고 있지만 인텔의 선택은 ‘매우’ 파격적이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윌아이앰. 윌아이앰은 음악과 멀티미디어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와 연계돼 사용되는 방법을 혁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힙합 스타 윌아이앰 낙점...왜?

인텔의 윌아이앰 낙점은 구글이 최근 38세 래리 페이지를 새 CEO로 선임하면서 혁신의 기치를 올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윌아이앰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인텔의 창조적 혁신 디렉터가 됐다”고 윌아이앰이 전하자 그의 전세계팬들은 “정말 환상적인 뉴스다. 축하한다” “달라진 인텔이 기대된다”는 반응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인텔은 윌아이앰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을 꾀하고 있다. 윌아이앰의 경우 지난 2008년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에서 소셜 네트워킹 및 멀티미디어의 융합 지원 역할을 맡은 바 있기에 이번 인텔과의 조우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텔의 모험....왜?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 인텔도 최근 급변하는 IT 환경에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컴퓨팅은 더 이상 당신의 컴퓨터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것은 어디에든 존재한다"라고 일갈했다.

이 말은 PC의존도가 높은 인텔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인텔은 스마트폰, 스마트북, 태블릿PC 등 다양한 인터넷 접속장비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쌓아온 독보적 아성이 흔들릴 위기에 처해 있다.

레노버는 퀄컴의 ‘스냅 드래곤’ 칩을 기반으로 스마트북과 스마트폰은 CES에 출품했다. 구글의 스마트폰인 ‘넥서스원’과 모토로아의 안드로이드폰인 ‘드로이드’ 등이 모두 인텔의 제품이 아닌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탈 인텔’ 현상은 포스트 PC시대가 본격화할수록 가속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텔의 위기감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윌아이앰(will.i.am )은 누구?

윌아이앰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뮤지션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는 여성 보컬 퍼기와 함께 윌아이앰, 애플딥, 타부 등의 멤버로 구성된 미국 LA 출신의 혼성 4인조 힙합 그룹이다.

1995년 결성돼  2003년 ‘Elephunk’와 2005년 ‘Monkey Business’ 등의 앨범을 연달아 히트시켰고 전 세계적으로 29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6차례의 그래미상 수상으로 그들의 음악성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09년에는 19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힙합그룹으로 자리했다. 12주 1위를 기록한 첫 싱글 ‘Boom Boom Pow’ 와 후속 싱글 ‘I Gotta Feeling’으로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총 19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윌아이엠은 인기 절정의 국내 걸그룹 2NE1의 미국 진출 초석을 다져줘 국내팬들에게는 상당히 친숙하다. 윌아이엠은 당시 2NE1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실제 정규 1집 앨범에도 참여한 바 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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