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그 정겨움 속으로…
겨울 매서웠기에 설 명절을 앞두고 고향을 향한 마음은 더욱 뜨겁습니다. 향수에 화답하듯 고향가는 1일 기온은 크게 올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기온이 영상을 기록합니다. 기상청은 “연휴 중 1월 한파는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줄기차게 내린 1월의 눈이 여전히 마을을 뒤덮고 있지만, 명절과 함께 맞은 2월의 흰색 마을 풍경은 옥색 저고리 물결과 어울려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추운데 먼 길 올 필요 없다”며 손사래치던 부모님도 마을 어귀 넘어 서서히 보이는 자식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세상살이 마음처럼 쉽지 않아 전화로 새해인사를 대신 전하는 이들도 아쉬움이 ‘정(情)’이라는 이름으로 배달됩니다.
한파, 구제역 등 고향 가는 발걸음을 막는 여러 이유가 도사리고 있지만 이번 설 연휴에도 3173만명이나 귀성길에 나설 예정입니다. ‘명절 정체’도 어김없이 반복되겠지만 고향 생각, 그곳에서 쌓았던 추억을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고향이 코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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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으로 십수년 길러온 소, 돼지가 병에 걸릴까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이들도 마음만은 따뜻한 고향집 안방에 도착해 있습니다. 귀성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선물꾸러미는 눈밭을 뚫고 고향으로 강행군합니다.
설 명절을 지나면 길고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이 보입니다. 명절에 되새긴 정은 새로운 활력이 되고 다짐이 됩니다. 모두가 활짝 웃는 법을 충전했기 때문입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