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빈부격차·국제 식량가격 급등으로 불만 고조…주말 정점 反정부시위 최대위기
무바라크는 그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언론인을 구속하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는 사법처리 대상으로 삼는 등 엄격한 통치를 실시하기도 했다. 2009년 워싱턴포스트의 주말 매거진 퍼레이드는 무바라크를 ‘세계의 독재자’ 20위로 꼽았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집권당은 83% 이상을 차지하면서 압승했다. 당시 야권은 뇌물수수, 투표용지 조작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당이 의회를 철저히 장악함에 따라 올해 9월로 예정된 대선에서도 무바라크가 출마할 경우 승리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이처럼 후계 구도에 대한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올 초 튀니지에서 시작된 정치개혁의 움직임은 이집트로 불똥이 튀었다.
관광수입 및 수에즈 운하 통과료 등으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이집트지만 권력의 부패 등으로 빈부격차가 극심해 사회불만은 잠복돼 있었다. 특히 실업률은 10%에 달하며 실업자의 76%가 청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 식량 가격마저 폭등하면서 이집트 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23년간 벤 알리 전 대통령 밑에서 숨죽여 살던 튀니지도 벤 알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쫓아냈는데 “우리도 못할 게 뭐냐”며 이들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바라크 일가가 외국으로 도주했다, 가말이 짐꾸러미 100개를 들고 런던으로 갔다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