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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은 물가고 신음, 고위층은 카지노서 흥청망청
뉴스종합| 2011-01-29 08:00
북한 주민들에게 올해 설 명절은 그 어느해보다 춥고 배고플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북한 시장의 환율이 최근 화폐개혁 이전 수준으로 치솟아 주민들이 쌀 등 먹을거리와 생필품을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29일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시장에서 거래되는 외환환율은 달러당 북한 돈 2750원으로 지난 2010년 10~11월 환율인 달러당 1300원보다 무려 58%나 폭등했다. 중국 돈 1위안당 환율 역시 2009년 11월30일 화폐개혁 이전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대북 소식통은 “환율 폭등과 함께 북한물가의 척도인 쌀은 20일 1kg에 3,100원까지 급등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5일에는 3,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쌀가격 폭등으로 쌀 매장에 쌀자루가 보이지 않고 사람들만 서성일 뿐이며,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불안해 장마당에서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장사하는 평양의 화교 말을 인용, “북한의 외화환율이 최근 들어 미화 100달러당 최고 34만원을 넘어 2009년 11월 화폐개혁 직전의 암시장 환율 37~38만원에 근접하면서 물가가 폭등해 장마당 경기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또 “북한의 급속한 환율상승으로 북한 돈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점점 깊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북한 화폐 불신풍조는 환율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는 악순환으로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화폐개혁 이전 혼란기의 환율로 돌아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 같은 고통에도 아랑곳없이 북한 당국의 고위층들은 북한 내 고급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흥청망청하고 있다.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나진시에 있는 엠페레오호텔 카지노에 신분을 위장한 북한 고위층 간부들의 출입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2000년 홍콩 엠페레오그룹이 5억 홍콩달러(약 716억원)를 투자해 나진시에 지은 것으로, 북한 주민의 카지노 출입은 금지돼 있다. 대북 소식통은 “카지노 영업 초기에는 북한 주민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으나 중국 상인의 출입이 늘어나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북한 고위간부와 부유층이 출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호텔 측의 묵인하에 조선족으로 신분을 위장해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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