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40자 짧은 글이 일으키는 기적!
라이프| 2011-01-31 08:06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강추위 때문에 얼마 전 아주 곤혹스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어느 날 아침 한전 직원이 방문하여 혹시 난방용 온풍기를 사용하고 있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귀하의 이번 달(1월) 전기요금이 57만5천원이 나오게 되었다며 온풍기 사용에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다.  한전 직원이 떠난 빈자리에는 겨울바람이 유난히도 세차게 불며 회오리치고 있었다.


온풍기를 사용한지는 5일밖에 되지 않았기에, 어느 코미디 프로의 유행어처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었다. 연일 치솟는 기름 값 때문에 나름 꼼수를 부렸는데 누진세가 가중된 전기료는 기름 값보다도 더 비쌌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하루 끼니 걱정이 마를 일 없는 저소득층 세대들은 이 혹독한 겨울을 어떻게 지내고 있단 말인가?


정말이지 겨울 없는 세상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이런 때 마침, 따뜻한 목도리 같은 책이 출판되었다. <365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한 줄의 메시지>(2010. 국일미디어)다. 겉표지는 양탄자를 밟는 듯 고급스럽고 푹신한 소재를 사용했고,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 적당하도록 선물포장 리본디자인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이 책은 주위 사람이나 고객들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 샘플저장고라고 보면 된다. 하루에 10개씩 총 3650개의 샘플이 있다.


“이 책에는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매일매일 보낼 수 있는 문자메시지가 있습니다. 위인의 명언에서 따온 말도 없고 그 시기에만 쓸 수 있는 재치 있는 말도 있지만 공통점은 한결같이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활용법, 서문 중-”


한 줄의 따뜻한 안부와 정성어린 격려의 문구는 심지어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고객 중에 너무 나도 힘든 삶에 죽음을 결심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제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읽고 다시 인생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며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분과 통화를 하면서 저는 문자메시지의 놀라운 힘을 깨달았습니다. 한 줄에 불과한 짧은 문장 속에 놀라운 삶의 기적이 숨어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


통신기술의 발달로 문자메시지(서비스)는 오늘날 사회전반에 널리 확산된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하나가 되었다. 개인 간의 사교수단을 넘어 최근에는 그 영역이 행정, 마케팅, 취업활동으로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는데 문자메시지로 휴머니즘까지 구현할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아직 맞이하지 않은 2011년도 내 생일에는 어떤 안부와 감사의 문자메시지가 있을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힘들어도 괜찮은 척, 속상해도 밝은 척, 오늘은 밝게 웃어보세요! -12월29일-”


다음 달엔 전기요금 57만5천원을 내야 하지만 괜찮은 척, 밝게 애써 웃어보아야겠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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