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가 갈수록 냉각되고 있다. 경기 둔화 전망이 이어지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전국 2436개 업체(제조업 1581개, 비제조업 85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 8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6월 105에서 7월 103, 8월 98, 9월 92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10월 94, 11~12월 92로 6개월째 기준치(100)을 밑돌았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기업 규모별 업황 BSI를 보면 대기업은 지난해 12월 97에서 올 1월 96으로, 중소기업은 89에서 87로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93에서 94로 다소 높아졌지만 내수기업은 91에서 88로 낮아졌다.

원자재 구입가격 BSI는 136으로 전달(125)보다 11포인트 뛰면서 2008년 8월(138)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채산성 BSI는 85로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23.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는 18.8%였다. 비제조업의 1월 업황 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85로, 지난해 9월(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