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양식 변화와 관련이 있는 뇌 부위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찍어보면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할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은 금연프로그램에 참여한 애연가 28명을 대상으로 실험 참여자가 금연 광고물 여러 편을 지켜보는 동안 MRI장치로 뇌의 활동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연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광고 1편을 보고 난 뒤마다 피험자는 “그것이 금연 의지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금연 자신감을 더 높여줬는지, 광고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얼마나 몰입됐는지 등을 평가하도록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 광고를 보는 동안 뇌 전두엽 피질 부위가 활성화하는 모습을 보인 사람들은, 광고의 영향에 대한 자신의 설명과는 상관없이, 실험이 실시된 다음 달에 흡연습관이 약해지는 것과 “확연히 연관돼 있었다”는 것이다.
수석 연구원 에밀리 포크는 “흥미로운 것은, 광고를 보는 동안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앎으로써 흡연자 자신의 금연 의지로써만 예측하는 것보다 2배 가량 금연성공 예측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대 ‘의사소통 신경과학연구소’ 소장인 포크는 “사람들의 정신적 내면 들여다보기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뇌의 활동상이 알려주는 것 같다”며 다음에는 뇌 활동과 광고간 상관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어떤 메시지가 금연에 가장 효과적인지를 파악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31일(현지시각) 건강심리학 지에 발표됐으며, 국립보건원과 국립과학재단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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