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제작진은 이제 겨우 5인체제를 추스른 상태에서 이승기를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승기 소속사가 강력하게 하차를 제기하자 양측이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시간을 두고 하차를 논의하자고 합의한 상태다. 팬들도 자신을 친근한 예능 스타로 키워준 ‘1박2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이승기 하차를 반대하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이승기 사안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승기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1박2일’ 제작진에 하차를 통보했다. 가수와 연기 활동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남극 프로젝트가 무산된후 멤버인 김C가 갑자기 빠지면서 이승기 하차는 미뤄져야 했다. 제작진은 적당한 시기에 이승기의 하차를 약속하고 상황을 조금 더 두고보자고 했다.
이승기는 지난해 여름내내 두 예능에 출연하며 원맨쇼를 펼친 드라마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촬영을 병행해야 했다. 이승기는 “당시는 죽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해 9월 MC몽이 병역기피 혐의로 하차하면서 이승기는 또 한번 하차 시기를 놓쳤다.
이승기는 이번에는 일본 진출과 드라마 출연이 걸려있기 때문에 ‘1박2일’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년후면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입대전 본업 활동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이승기측은 “막상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면 아무도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면서 “당사자만 심하게 무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승기에게만 야속하다고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승기의 ‘1박2일’ 하차의 최적시기는 언제쯤일까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이승기는 가수이자 연기자지만 버라이어티 예능의 지속적인 노출로 대중에게 친근하고 반듯한 청년 이미지를 쌓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하차시기를 조율함으로써 이승기와 제작진, 대중 3자가 모두 만족할만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방송계에서는 이승기의 ‘1박2일’ 하차는 군입대 직전이 가장 좋은 모양새가 되겠지만 그게 힘들다면 일본 활동 초기 예능을 병행하면서 드라마 출연이 확정돼 쵤영에 돌입할 때 하차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보고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