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2월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연초 계획한 올해 수주목표치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초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 운반선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공식 발표한 수주액만 약 38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조선해양플랜트부문에서 198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세운 현대중공업으로써는 현재까지 19%가 넘는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AP몰러머스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 확정하고 20척에 대한 옵션 계약에도 합의하면서 목표치의 상당량을 채웠다. 회사측은 “옵션분까지 수주할 경우 총 프로젝트 금액은 약 6조원에 달한다”며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2011년 전체 수주 목표인 110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이 지난 22일 삼성 사장단협의회 회의에서 “올해 수주목표치인 115억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수주 내정 프로젝트 규모가 72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올해 목표의 63%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액수는 지난해 계약한 선박 수주 중 옵션으로 추가 수주가 가능한 계약을 포함한 금액이다. 또 대만의 에버그린사와 협상 중인 1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0척 및 협상이 진행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세계최대 설비운반선.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2011년 수주 목표치로 50억달러를 설정한 STX조선해양도 16억달러 규모의 벌크선 4척을 수주한 데 이어 해외법인인 STX OSV의 해양작업지원선, STX유럽의 해양탐사선 등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고유가 기조에 따라 LNG가스, 석유 등을 시추하는 선주사들이 이를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할 FPSO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컨테이너선 발주도 이어지고 있어 수주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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