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재선 성공…상생협력 등 업계 숙원해소 주도적 역할 주목
이날 중기중앙회 제49회 정기총회에서는 경쟁자 없는 단독 입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로 이뤄져 압도적인 찬성표로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김 회장은 3월부터 2015년 2월 말까지 4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정부와의 관계에서 당당했다. 정부, 대기업 발주와는 관계없는 독립기업, 시계ㆍ주얼리업체(로만손) 대표로서 기획ㆍ마케팅력에 단련된 그의 행보는 빠르고 거침이 없었다.
지난 2007년 3월∼2011년 2월 임기 동안 중소기업 정책 600여건을 건의해 200여건을 반영시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정책도 주도해 업계의 숙원 해소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 문제 해결을 위한 ‘쌍둥이법안’(유통산업발전법, 대ㆍ중기상생협력법)도 지난해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런 ‘미제 해결사’ 역할에서 보듯 김 회장의 연임은 이미 예견돼 왔다. 중앙회장 연임은 1988년 민선 전환 이후 세 번째 사례다. 2007년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 이후 흔들렸던 중앙회의 위상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각 협동조합을 업종별 리더로 육성하고, 중소기업이 사랑받는 환경 조성, 업종별 맞춤형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의 품격 높이기가 곧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당당하고 사랑받는 중소기업 환경 만들기에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헤치고 가야 할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만 해도 한두 해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의 제도화에서 나아가 체계적 정착은 그에게 다시 주어진 과제가 됐다. 조문술 기자/freih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