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에르메스가 만든 저 여행가방 같은 이동상영관에 들어가볼까?
라이프| 2011-03-07 06:54
해외에서 화제가 되었던 독특한 전시들이 한국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굳이 외국 미술관을 찾지않아도 안방에서 외국의 수준 높은 미술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에르메스 재단이 서울서 펼치는 H Box 프로젝트의 현장을 둘러봤다.

요즘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는 SF영화에 나옴직한 비행선, 또는 괴생물체 같은 것이 떡하니 자리잡았다. 프랑스 럭셔리브랜드 에르메스의 에르메스재단이 만든 ‘H Box’다. 각국의 역량있는 작가들에게 의뢰해 제작한 비디오 작품들을 상영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이동식 상영관이다. 설계는 디디에 피우자 포스티노가 맡았다. 이 상영관은 지난 2007년 파리 퐁피두센터를 시작으로 스페인, 런던 등 유럽과 미국, 멕시코, 일본을 거쳐 이번에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에르메스 재단은 2006년부터 매년 4명의 작가를 선정해 싱글채널 비디오를 제작케 했고, 이를 여행가방 같은 외관의 ‘H Box’를 통해 상영하고 있다. ‘H Box’의 내부는 작은 극장처럼 꾸며져 둘러앉아 영상작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아트선재센터에 설치된 에르메스의 이동식 상영관 ’H Box’. 사진제공=에르메스 재단
서울 전시에서는 2006년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제작된 21편 중 2009년과 2010년 제작된 작품 8편이 아트선재센터 3층에 마련된 ‘H Box’ 안에서 5월1일까지 상영된다. 남화연(한국), 왕 지안웨이(중국), 마크 루이스(캐나다), 율리카 루델리우스(독일), 오머 패스트(이스라엘), 로사 바바(이탈리아), 알리 카즈마(터키), 니킬 초프라ㆍ무니르 카바니(인도) 등의 작업은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사회와 인간 등을 저마다의 시각으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총 상영시간은 1시간55분. 아트선재센터 2층에서도 5편의 작품이 3월27일까지 상영된다. 02-733-8945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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