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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에서 퇴출된 여왕?
뉴스종합| 2011-03-03 14:23
피지가 지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빼고 대신 그 지역의 동ㆍ식물을 넣기로 했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남태평양의 군사 지도자인 바이니마라마(Voreqe Bainimarama)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바이니마라마는 피지 내각이 자신이 제안한 피지의 10코인짜리 주화와 지폐의 새 디자인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새 디자인에서는 여왕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바이니마라마는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피지에서 중요하고 상징이 되는 식물군과 동물상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대신하기로 결정됐다”며 “새 디자인의 화폐는 내년 6월부터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구체적으로 어떤 식물과 동물이 화폐에 들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피지의 여행 웹사이트인 www.govisitfiji.com에 따르면, 피지에는 무성한 초목과 새떼들이 풍부하다. 이에 비해 포유류와 육지에 사는 동물은 매우 드물다. 이구아나와 뱀, 바다거북, 도마뱀붙이 등은 별로 없지만, 쥐나 고양이, 돼지, 말, 양, 몽구스, 염소 등은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이니마라마는 수많은 직위 중 수상과 재정부 장관을 갖고 있는데, 화폐 디자인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예전에 영국의 식민지였전 피지는 지난 1970년 독립했으나 계속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가 들어있는 화폐를 써왔다. 반면, 영국의 다른 식민지였던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여왕의 초상화가 그려진 화폐를 쓰고 있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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