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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한상률에 강공…‘BBK소방수’ 김재수 LA영사 귀국
뉴스종합| 2011-03-04 09:31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 포문을 열었다. 앞선 검찰조사에서 ‘그림 로비’ 등의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지난 3일 한 전 청장의 자택과 그림을 구입한 갤러리 등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이 전군표 전 청장에게 인사청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시기로부터 이미 4년이 흘러 한 전 청장이 수사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던 터라 압수수색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경기도 일산의 한 전 청장 자택과 서울 가회동 및 청담동의 서미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해 국세청 직무 관련 문서 등과 그림 여러 점을 확보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서미갤러리는 한 전 청장이 부하 직원을 시켜 고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을 500만원에 구입했다고 알려진 곳.

검찰의 이 같은 강제수사 움직임은 야당에서 한 전 청장의 ‘기획입국설’ 등과 함께 부실수사 우려를 제기한 것과는 달리 확고한 수사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청장 자택의 그림 여러 점을 압수한 것도 해당 그림의 유통경로를 통해 자금의 흐름이나 소유주 정보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이 때늦은 조치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전 청장이 이미 준비할 만큼 준비해둔 상황에서 건질 게 얼마나 있었겠냐는 것이다. 검찰이 앞서 한 전 청장의 인사청탁과 태광실업 세무조사 관련 직권남용 혐의 등 고발사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개인비리 규명에 함몰돼 다른 의혹들은 무마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관계자는 “수사결과 발표 때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이명박 대통령 도곡동땅 실소유주 여부를 한 전 청장이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한 부분도 살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가 ‘BBK 의혹’ 관련 에리카 김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의혹이 불거진 2007년 10월 당시 이 대통령이 김경준 전 BBK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변호를 맡아 ‘소방수’로 불렸던 김재수 전 LA 총영사가 이르면 이날 중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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