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 회복세를 보여온 선진국 펀드 투자 시 유럽 보다는 미국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익률 상위 펀드는 신한BNPP봉쥬르미국펀드(24.04%), 슈로더미국중소형주펀드(20.50%), 삼성미국대표주식펀드(19.94%), 피델리티미국펀드(19.55%) 등이다.
이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는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으나 물가를 언급하며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밝혔다. 최근 나온 2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2.4%를 나타내 ECB의 관리 목표치인 2%를 석달째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트리셰 총재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단순한 겁주기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까지 제시한 것을 강경 발언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선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ECB가오는 9월 이후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반면 오는 15일 열리는 미 금리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이번에도 기준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이 완만하고 일시적일 것’이라는 벤 버냉키 미 연준리 의장의 발언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발언의 수위는 ECB만큼 매파적인 어조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의 이런 시각차는 달러 약세-유로화 강세를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실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3일 유로는 상승 랠리를 펼쳐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최고치인 1.3976달러까지 상승했다. 달러 약세는 미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미 경기 모멘텀을 부각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 미 양적 완화 정책이 끝나는 오는 6월 이후 3차 완화정책이 시행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나 연준리가 유동성을 조기에 흡수하는 정책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 경기회복세가 착실히 진행될 경우 이르면 4분기 부터 금리 인상을 비롯, 유동성 흡수 논의가 제기될 것”으로 봤다.
김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포르투갈이 48억 유로 상당의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유럽 증시를 끌어올렸으나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올해 총 만기 도래 국채 규모가 1조3000억 유로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 재정 위기는 아직 진행중”이라며 “유럽 증시는 올해 상반기 보다 하반기가 나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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