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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號 한달...유연한 거시정책으로 물가안정 올인
뉴스종합| 2011-03-08 10:07
김대기 경제수석을 선장으로 한 청와대 5기 경제수석실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지난 달 7일 임명된 김 수석은 추경호 경제수석비서관과 윤상직 지식경제비서관 등으로 구성된 기존 수석실 라인업과 함께 올해 경제운용 목표인 ‘5% 성장과 3% 물가’를 달성할 ‘실무형’ 진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수석은 특히 경제기획원과 예산처를 거친 기획 및 예산전문가로, 공직생활 초기의 물가정책국 경험과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경력 등이 더해져 집권 후반기 경제정책 수장으로 원만한 연착륙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서 5기 수석실은 출범과 동시에 비상 깜빡이를 켜고 있다.

지난 달 24일 중동사태 관련 ‘비상경제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손발을 맞춰야 할 경제팀도 이런 저런이유로 부상병동이다.

강만수 경제특보는 금융기관장 인사 하마평으로 어수선한 2월을 보내야 했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장기 재직에 따른 업무피로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정책 실기와 관련해 수차례 입방아에 올랐다.

특히 지난 달 물가가 4.5% 급등한 것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의 파상공세가 전에 없이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고환율ㆍ저금리) 정책기조를 바꿔야 할 때”라며 “지금부터 바꾸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제 성장은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물가에 주력하는, 경제안정을 우선시하는 그런 기조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5기 수석실이 경제운용의 단기 처방으로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유연한 거시정책을 표방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경제수석실 관계자는 “정부 초기 고환율 논란때문에 현 정부의 거시기조를 고환율ㆍ저금리 정책으로 단순화해서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 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면서 “정부는 이미 지난 해 7월 이후 금리를 수차례 인상했고 환율도 1150원대에서 1110원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거시정책 운용과정에서도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민생현안인 물가안정에 우선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증현 장관이 7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고유가 등 물가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는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5기 수석실이 앞선 1~4기때와는 달리 보다 단기 미시정책과 함께 보다 유연한 거시정책을 총동원해 안팎의 내홍과 시련을 딛고 물가 안정의 목표치에 접근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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