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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에 화대까지...조폭 사채 업자에 농락당한 젝스키스 강성훈
뉴스종합| 2011-03-09 14:17
서울 중랑경찰서는 유명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의 멤버인 강성훈(30)씨에게 수억원을 빌려주고 이를 빌미로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명품을 요구하고 술값을 대신 지불하게 하는 등 수십차례에 걸쳐 4억2900만원을 받아낸 조직폭력배 출신 사채업자 고모(37)씨를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2009년 9월께 강씨에게 3000만원을 10일간 빌려주고 300만원의 이자를 지급받는 등 지난 2010년 11월까지 1년 여동안 9회에 걸쳐 총 6억8200만원을 10일~3개월 간 빌려주면서 최대 연이자율 3650%에 해당하는 2억2000여만원의 이자를 받았다.

고씨는 강씨가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자신의 돈을 빌려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 연예계에서 생매장 시키겠다” “강남에서 내 말 한마디면 너는 끝이다”라는 등의 말로 협박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고씨는 빌려주기로 한 금액의 일부만 빌려주고 나머지 금액은 결국 지급하지 않았으면서도 원금과 그에 대한 이자는 모두 받아내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4월 강씨에게 2억원을 빌려주기로 했으나 5000만원을 우선 지급한 후 나머지 1억5000만원은 나중에 주겠다며 미루다 결국엔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금 2억원과 그에 대한 이자는 모두 받아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또한 유흥주점에서 마신 술 값과 명품시계,가방 등을 구입한 비용을 강씨가 대신 지급하도록 협박하는 등 총 63회에 걸쳐 4억29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씨는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현재 서울 강남구 일대 유흥주점 여러곳의 지분을 소유하며 업소로부터 지급받은 배당금을 이용하거나 유흥주점 주인, 종업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유흥주점 접대부들을 상대로 무등록 대부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씨가 강씨를 압박하려고 전주들을 시켜 강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서에 고소하게 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했다고 전했다.

고씨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시가 약 15억원 상당의 아파트에 살면서 서재에 명품 구두 300여 켤레를 보관하고 최고급 외제차 2대를 소유하는 등 불법 대부업을 하면서 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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