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와 경남 창원에 있는 일본계 기업을 비롯해 국내 전자기업은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의 직접적 피해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는 13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아사히글라스를 비롯해 도레이첨단소재 등 일본계 기업 21곳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별 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전자부품이나 전자소재, 화학제품을 생산하는데, 현지 관련사업장이 지진과 해일이 발생한 일본 동북부지역에 거의 없는데다 본사가 도쿄나 오사카 등에 있어 직접적인 피해가 적기 때문이라고 구미시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 등 구미에 사업장을 둔 국내 전자업체 역시 부품을 들여오는 일본 기업이 규슈나 오사카, 도쿄 등지에 있어 당장 지진에 따른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지진 수습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출 기회가 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경남 창원에 있는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최원도 원장은 이날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일본 투자 주요 9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한 결과 생산과 가동에 별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일본 투자 기업은 전기 전자와 모터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 소니전자와 중천전화산업, 태양유전 등이라고 최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내주에 일본으로부터 원자재나 부품을 조달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문제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일본 투자 또는 합작 기업들은 일본의 모기업과 관계가 돈독한데다, 일정 기간 생산을 위한 부품 등을 미리 확보해 놓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리원 관계자는 전망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사무국장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은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마이너스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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