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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일시적 수출증가…장기화땐 부품조달 등 차질
뉴스종합| 2011-03-14 11:19
일본 도호쿠 대지진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속단하기 이르다. 정부와 연구기관, 전문가들의 1차적 반응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과의 교역구조ㆍ규모, 일본 경제의 세계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금융시장과 기업들의 반응을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어온 ‘경기회복’의 기조 자체를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 등 주요 수출 분야에서는 일본 업체들의 생산 타격으로 인한 수출증가와 주요 수출시장에서의 비중확대 가능성이 높아져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수출 기업들이 일본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은 대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정부가 주말에 파악한 바에 의하면 자동차, 조선, 철강, 반도체 등 대부분의 수출 업종에서 소재와 부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는 당장에 큰 영향은 없다. 다만 일본의 생산차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감안해 새로운 부품, 소재 공급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금융시장 역시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외환시장과 증시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식과 채권시장의 경우 유입되어 있는 일본계 자금이 크지 않아 자금유출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ㆍ중의 경기둔화 우려, 중동불안 등 기존의 위험요인들과 이번 사태가 맞물릴 경우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원화가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만큼 불확실성 증대에 대한 단기 환율 상승 가능성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에는 수산물을 중심으로 먹을거리 물가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적인 어획량 감소로 값이 급등한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이 문제다. 우리가 수입하고 있는 이들 어종의 상당부분은 일본 근해에서 잡는 것인데, 당분간 조업이 불가능하게 되어 수입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이 우리의 주요 수입처인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농수산식품 수입을 늘릴 경우 수입단가 상승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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