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
패션지침, T.P.O 따라 입어요
라이프| 2011-03-15 12:00
옷 잘 입는 사람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라는 말이 있다. 소빙하를 연상시킬 정도로 추웠던 2011년 겨울을 보내고 만난 3월의 캠퍼스 패셔니스타, 아직 겨울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날. 그녀도 역시나 추워 보였다.

자기소개 부탁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에 재학 중인 08학번 최문영이라고 합니다. 전공을 떠나서, 순수하게 옷을 좋아하고,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대학생이에요. 패션에 관심 있으신 친구들은 미니홈피(www.cyworld.com/mmoonn) 일촌 요청해주세요. 그리고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원시인이라서, SNS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상학과를 지원하신 동기가 있나요?

사실 처음엔 공대생이었어요. 여자니깐 ‘공순이’라고 하죠?(웃음) 공대생의 신분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시절에도 옷에 대한 사랑은 지금과 변함없었고요. 단지 옷을 좋아하면서 공학책과 끙끙거리며 씨름을 하던 여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려운 공대 공부를 하면서 문득 지금 전공에 내 미래를 걸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 근심만 하게 됐죠. 결국은 이런 고민 끝에 다시 수능을 봤고 원하던 의상학과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상학과를 나오면 어떤 일을 하나요?

의상학과라고 하면 다들 패션 디자이너를 떠올리시는 데요, 모두가 패션디자이너로 진로를 결정하는 건 아니에요. 의류 유통을 다루는 업종으로 가기도 하고, 패션브랜드의 마케팅 분야로 취업하기도 합니다. 간혹 선배들 중에 패션디자이너의 길로 들어가신 분도 계시지만 소수고요, 패션 관련 직업으로 들어가는 데 필요한 기초를 닦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 저는 지인들 패션코디 해주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패션 코디를 도와주는 패션 컨설팅 사업을 해보고 싶어요. 연예인 패션코디는 있지만, 일반인들의 패션 코디를 도와주는 곳은 아직 보지 못한 거 같아요. T.P.O(Time ․ Place ․ Occasion)에 맞게 코디를 도와주면서 고객들도 좋아하고 저도 만족스러운 코디 사업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쇼핑은 주로 어떤 경로로 하나요.

전 오프라인을 사랑해요. 아무리 시대가 온라인이 대세지만,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곳은 오프라인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지향하는 사람이에요. 채팅보다 모여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하고, 쇼핑도 눈과 손으로 하는 온라인쇼핑보다는 발품 팔아 보물찾기 식의 오프라인쇼핑을 좋아해요. 아시다시피 여자들의 쇼핑 체력은 아직 과학적으로도 검증이 안 됐잖아요. 주로 찾는 쇼핑 장소는 삼청동의 빈티지숍이고요, 신사동 가로수길, 명동도 종종 가요.

‘옷 사랑’으로 생겼었던 에피소드는 없나요.

한창때 친구와 동대문 새벽시장 쇼핑을 종종 다녔어요. 밤에 지하철 막차를 타고 동대문에 도착해서 그때부터 발품 팔이 쇼핑을 하는 거예요. 새벽시장엔 도매시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소매시장 나가기 전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원래 낱개로는 판매하지 않지만, 사장님하고 친해지면 득템 가능합니다! 물론 쇼핑 중간 중간에 에너지 충전용 야식은 빠질 수 없겠죠. 이렇게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쇼핑한 옷을 봉지에 한가득 담아서 귀가하곤 했습니다. 어깨에 한 보따리 얹은 저를 보고 친구들이 도둑놈 같다고 한 적도 있었다니까요. 전 간이 큰 여자라 심야쇼핑을 즐기긴 했지만, 여성분들은 밤길이 위험하니깐 추천하진 않을게요.

공유할만한 문화적 취향 좀 알려주세요.

맛집이랑 예쁜 카페 순회하면서 보통 여대생들처럼 수다 떠는 거 좋아하고, 친구들 스타일링 상담하는 거 좋아해요. 아, 그리고 겨울이 되면 스키장을 꼭 찾습니다. 스노보드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스키장 시즌이 되면 스노보드복도 미리미리 마련해두고 있답니다. 스노보드복 디자인도 은근히 경쟁요소거든요.

새 학기를 맞이했는데 당찬 포부 한번 들려주세요

일단 나이를 더 이상 먹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저는 올해 목표가 크게 두 개 있습니다. 유럽여행과 열정의 회복이에요. 1학년 때는 정말 눈에서 레이저 쏠 만큼 열정이 넘쳤었는데, 지금은 많이 감가상각이 됐어요. 이건 나이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겁도 많아지고 열정도 식은 거죠. 일단 이 열정을 다시 회복하고 싶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유럽 여행입니다. 여행을 전환점으로 삼아서 힘차게 도약하고 싶어요. 여러분도 올 한해는 ‘뭘 해도 되는 해’ 되시길!! 

http://www.camhe.com) 제공>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