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부품株 멜파스·크루셜텍 투자포인트는?
멜파스는 풀터치 휴대폰 주력
후속모델 판매량 따라 ‘희비’
멜파스와 크루셜텍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휴대폰 부품주 중 가장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이 둘은 주식으로만 봤을 때는 매우 닮은 우량주다. 하지만 생산제품과 전방시장을 분석해보면 라이벌 관계로 봐도 무방하다.
멜파스는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하는 풀터치 휴대폰, 크루셜텍은 모바일 입력기기인 옵티컬트랙패드(OTP) 장착 휴대폰이 잘 팔려야 실적이 증가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둘이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 관계는 절대 아니다”고 평가한다. 풀터치 휴대폰과 OTP 장착 휴대폰의 판매량이 모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멜파스와 크루셜텍은 올해 실적(영업이익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9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두 종목의 투자 포인트를 짚어본다.
▶둘 다 외국인이 사는 주식=멜파스와 크루셜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멜파스와 크루셜텍의 외인 지분율은 각각 42.54%, 31.49%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두 기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은 투자자의 주식 매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식유통수를 늘리기 위해 상장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크루셜텍은 지난 14일 주당 1.5주의 무증을 단행했다. 증자 기대감으로 16일 주가는 거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김대준 크루셀텍 부사장은 “그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국내 기관투자자나 개인들이 쉽게 주식을 유통할 수 없었다”며 “무증을 계기로 국내 기관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멜파스도 지난해 9월 주당 2주의 무증을 실시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크루셜텍은 리서치인모션(RIM), HTC 등 해외 굴지의 휴대폰 생산업체에 OTP를 공급한다. RIM의 ‘블랙베리’가 OTP를 활용한 상징적인 휴대폰이다.
확실한 공급처가 있다는 건 현재는 장점이지만 미래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두 기업이 모두 공급처 다변화에 노력하는 이유다.
크루셜텍은 해외 업체에서 국내 업체로 영역을 확대한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 다른 해외 휴대폰기업을 공급처로 확보한 데 이어 삼성전자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에 납품하기로 했다.
멜파스는 삼성전자 중심에서 해외 업체 등 타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비중을 높인 것은 물론 노키아, 샤프 등과도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과제는=멜파스는 연초부터 신규 개발제품인 터치센서칩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최근 태블릿PC 공급 과잉 논란에 묻혀 하락했다. 앞으로도 갤럭시탭 후속 모델 탑재 여부와 탑재 시 판매량 추이가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태블릿PC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아 휴대폰만으로도 목표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휴대폰 이외의 다른 모바일기기로 OTP 적용을 얼마나 빨리 늘려 가느냐가 주가 상승의 포인트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스마트TV용 리모컨에 납품 중이며 디지털카메라, 태블릿PC 등으로의 확장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un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