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4, SKT로도 서비스
용량·속도·커버리지 세계 최고 수준
아이폰 특화 ‘고객불만 프로세스’구축
60여가지 킬러앱 서비스도 준비
아이폰 도입에 소극적이던 SK텔레콤이 아이폰에 관심을 두게 된 시점을 묻자, 그는 무제한데이터요금제 얘기를 꺼냈다. 지난 8월 말 SK텔레콤이 발표한 무제한데이터요금제는 통신 시장에 격변을 가져왔다. 상당수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몰렸고, 그 가운데에는 경쟁사의 아이폰을 쓰던 고객들도 있었다.
유 본부장은 “무제한데이터 서비스 발표 이후 SK텔레콤의 유심을 꽂아 아이폰을 이용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났다”며 “고객관리 차원에서 이들의 애로 사항(VOC)을 듣고 망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자사 아이폰 고객 1만3000명(올 2월 기준)을 십분 활용했다. 아이폰에 특화된 고객 불만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국내외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의 수신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전국 주요 음영지역에서 통화 품질 실험을 수없이 반복했다.
유 본부장은 “아이폰 4 통화 품질 실험 결과, 수신 감도가 ‘퍼펙트(완벽)’하게 나왔다”며 “인빌딩(건물 내부), 지하에서 SK텔레콤의 통화 품질이 우수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른 폰에 비해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데스그립(death grip)’ 문제가 있지만 음영지역까지 커버하는 SK텔레콤의 우수한 통화 품질로 실제 고객이 통화할 때 느끼는 불편함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본부장은 “이 같은 품질 우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운용 노하우(Know-how) 등이 축적돼야 가능한 것”이라며 “음성 채널과 분리한 데이터 전용 주파수를 운영해 경쟁사 대비 전체적으로 최소 3배 이상의 데이터 수용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데이터 용량 확보를 위해 서울과 수도권에 6FA(채널) 증설을 추진한 SK텔레콤은 데이터 용량이 배로 증가된 ‘6섹터 기지국’도 올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 좁은 장소에 집중 발생한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하기 위해 ‘펨토셀’이란 초소형 기지국을 도입, 연내 1만곳 이상 설치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데이터 펨토셀은 와이파이와 달리 보안성이 우수하고 3G와 핸드오버 제공으로 끊김 없는 제공이 가능하다”며 “소지역(Small Area) 서비스로 속도도 3G 대비 약 배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쟁사 대비 체감 속도를 묻자, 그는 벤치비(BENCHBEE) 통계를 보여줬다. 벤치비는 무선인터넷 속도를 비교 측정해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이 통계(최근 10주간 누적 기준)에 따르면 3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1.8Mbps, KT가 1.2Mbps로 SK텔레콤이 앞선다.
유 본부장은 “SK텔레콤은 아이폰 4로 경쟁사보다 빠르고 안정적이며 쾌적한 데이터 이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완벽한 준비를 갖췄다”며 앞으로 전개될 네트워크 전쟁에서의 승리를 확신했다.
SKT 덕분에 아이폰 고객들은 이제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됐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
SKT 유심 꽂은 아이폰4 고객
61% “통화품질 만족도 높아”
SK텔레콤은 ‘아이폰 4’ 공식 출시에 앞서 KT에 가입한 후 SK텔레콤 유심(USIM)을 끼워 아이폰을 이용하는 1만3000명 중 53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고객들은 KT에 가입했다가 위약금을 내고 해지했거나 KT 아이폰 가입 후에도 SK텔레콤 회선을 유지하다가 유심 기변을 통해 SK텔레콤 네트워크(NW)로 아이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사는 여러 불편을 감수하며 SK텔레콤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보다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 조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을 위해 경쟁사에 가입했으나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중복 답변 허용)에 대한 설문에 ‘통화품질, 네트워크(NW) 성능에 대한 만족’ 때문이라는 응답이 6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장기 고객 할인, 결합상품 등을 통한 각종 할인 혜택’ 때문이라는 비율이 40%로 나타났다. 이어 ‘멤버십 제도 등 각종 부가 혜택’(36%), ‘개선된 사후서비스(AS) 제도 및 고객서비스 차이’(30%), ‘브랜드 호감도 차이’(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SK텔레콤은 “대다수의 고객이 SK텔레콤과 경쟁사와의 네트워크 품질 격차를 선택의 이유로 들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은 아이폰을 이용할 때 네트워크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는 SK텔레콤 서비스에 대해 고객들이 바라는 요구 사항도 포함됐다.
지난해 9월 KT로 아이폰 4를 개통한 뒤 1개월 만에 SK텔레콤 유심을 꽂아 쓰고 있는 한 고객은 “T맵 등 편리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빨리 제공돼 아이폰 4에서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 2분기 정도면 앱스토어에서 T맵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SK텔레콤 올인원 고객은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며 “2~3분기 안에 60여가지 이상의 SK텔레콤만의 킬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 puquapa@heraldcorp.com
SK텔레콤에서 ‘아이폰 4’가 공식 출시되기 하루 전인 지난 15일 만난 유지창<사진> SK텔레콤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본부장.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출발은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세를 완전히 뒤집겠다는 결연한 각오도 엿보였다.
유 본부장은 “용량, 속도, 커버리지 세 가지 측면에서 이미 SK텔레콤의 네트워크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고객들은 SK텔레콤의 아이폰 4로 차별화된 음성통화와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네트워크 전략 부문을 총괄하면서 6FA(채널) 도입,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전략 수립, 6섹터 솔루션, 데이터 펨토셀 도입 등 SK텔레콤이 차별적인 네트워크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도 담당했다. 이번 아이폰 4 도입 과정에서는 단말기와 네트워크 연동 실무 작업을 진두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