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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에 ‘백발’ 아나운서도 컴백
뉴스종합| 2011-03-18 11:14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상처입은 일본인의 마음을 한 ‘백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달래주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공영방송 NHK의 토사카 준이치(40) 아나운서.

1997년 NHK에 입사한 뒤 아침뉴스와 오후6시 뉴스 등을 두루 진행하며 ‘마로’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열혈 팬을 보유한 스타 아나운서다.

부드러운 눈웃음과 매력적인 목소리로 특히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심지어 “마로를 보기 위해 뉴스를 본다”는 여성들도 부지기수일 정도다.

외모 못지 않게 실력도 뛰어나, 정치 뉴스와 속보를 다루는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지TV나 아사히TV 등 민영방송 아나운서들이 예능을 병행하며 인기를 얻은 반면 토사카 아나운서는 오로지 뉴스만으로 신뢰를 얻은 모범사례로 꼽힌다.

또한 아나운서임에도 종종 현장 취재를 나가는 열정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그는 와카야마 현에서 근무할 당시 태풍 취재를 나갔다 거센 바람에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급격히 ‘늙은’ 모습 때문에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시 사진을 보면 토사카 아나운서는 1~2년 사이에 몰라보게 흰머리가 늘었고 피부도 축 처진 모습이다. 그러나 그는 “미용사가 머릿결 손상을 염려해 2006년부터 새치 염색하지 못하게 한 탓”이라며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2010년 3월 훗카이도 지역으로 옮겨간 뒤 한동안 잊혀지는 듯했으나 이번 대지진 뉴스 속보를 위해 도쿄로 복귀했다.

일본 시청자들은 그의 등장을 일제히 반기고 있다.

한 일본 누리꾼은 “마로가 돌아왔다! 변함없이 좋은 목소리로”라며 환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마로의 목소리를 들으니 왠지 안심이 된다”며 대지진의 악몽이 하루바삐 치유되기를 바랐다.

<김우영 기자@kwy21>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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