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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신용불량’ 고위간부 자격논란, 신정택 회장 친분영입 빈축
뉴스종합| 2011-03-21 16:40
부산상공회의소 처장급 간부의 자격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부산상의는 지역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공식 기관으로써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한 간부가 신용불량상태에서 거액의 빚 독촉에 시달려 집무실까지 채권자들이 찾아오는 사태가 벌어진 것.

부산상의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 신정택 현 상의회장이 취임하면서 영입한 A씨 집무실에는 지난 15일 A씨의 한 채권자가 찾아와 2시간여 동안 “돈을 갚으라”며 고함을 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번 소동으로 부산상의에서는 결제 등 업무에 차질을 빚었으며, 여직원들이 공포 분위기에 떨기도 했다. 이처럼 A씨 집무실에는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채권자들이 찾아와 빚 독촉을 하면서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상의 직원들은 이런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조직 실세인 A씨가 인사, 예산 등 주요업무를 맡고 있어 쉬쉬해 왔다.

상의 방문 중 소동을 목격한 중견기업 대표 B씨는 “지역 대표 경제단체 고위 간부가 집무실에서 빚쟁이 처럼 시달리는 것을 보니 상의가 난장판 된 것 같아 불쾌했다”고 말했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건설업체를 경영했던 A씨는 1998년 IMF 당시 거액의 부도를 내 아직 채무를 모두 변제하지 못한 상태며, 부도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채무를 갚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공회의소에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권자들이 받지못한 빚을 받기위해 상의로 직접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A씨는 2008년 이후 두 명의 자녀 결혼식을 모두 특급호텔에서 호화롭게 치르는 등 빚 독촉에 시달리는 채무자에 걸맞지 않은 생활을 해와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A씨의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부산상의의 요직에 있는 인사로서 회원기업 회비 등 연간 100억원대 예산을 운영하는 공적인 자리가 합당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신용불량 상태에서 부산상의 고위 간부로 자격이 있는지 논란이 일고 있으며, A씨와 오랜 친구 사이인 신 회장에 대한 도덕적 비난도 커지고 있다.

한편 부산상의는 A씨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전직 기업인으로서 IMF 때 어쩔 수 없이 부도가 나 부동산 20여건 등 모든 재산을 채무변제에 내놓고도 다 갚지는 못했지만 양심상 남은 빚을 청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부동산과 관련한 부채 문제로 작은 소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해결됐다”고 해명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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