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SBS ‘밤이면 밤마다’는 ‘감독과 배우의 파워게임’이라는 주제로 장항진과 장진 감독, 배우 김수로와 김지원이 출연했다.
장항준 감독이 꺼내놓은 이야기 가운데에는 최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싸인’에 대한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장항준 감독의 경우 드라마가 한창 상승세를 탈 당시 메가폰은 내려놓고 펜만 들겠다 선언했기에 그 배경은 많은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두 가지의 큰 이유가 있다”면서 “일단은 작가가 나의 아내인 김은희인데 10부쯤 진행됐을 당시 써놓은 대본이 떨어졌다. ‘싸인’은 드라마 특성상 긴장감을 위해 사전 대본 준비가 필수인데 16회에서 20회로 연장되면서 7부부터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전한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 이유에 대해서는 “나흘째 밤을 새고 이동 중에 이러다 내가 죽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찍다가 죽느냐, 아니면 지금이라도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을 것이냐 고민하다가 책임 프로듀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연출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때마침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송승헌 김태희의 ‘마이 프린세스’를 시청률에 있어 막 이겨놓았던 상황. 이에 장항준 감독은 “만약 내가 계속 연출을 했더라면 작품도 엉망이 되고, 나는 16회쯤 장렬하게 전사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의 이야기에 탁재훈은 “그후 ‘싸인’ 시청률이 더 올라갔다. 인정하느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자 장 감독은 “대박 조짐은 10회 때부터 나타났지만 공교롭게도 11회부터 가파르게 시청률이 상승했다. 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면서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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