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만에 에세이 출간 정운찬 前총리 등 실명거론…일부선 “학력위조 반성없다” 따가운 시선도
지난날을 반성하는 마음에서 썼다는 에세이 ‘4001’은 가벼운 소회를 넘어 작심하고 쓴 폭로전으로 일관하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다. 정운찬 전 총리는 ‘도덕심 제로’의 파렴치한이 돼버렸고, 이니셜로 처리된 전(前) 유력일간지 기자는 성추행범으로 표현되며 명예훼손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작고한 노무현 대통령과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등의 ‘신정아 사랑’에 이르면, 노 대통령의 말대로 “소설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책으로 신고식을 치른 신 씨의 유명인 물귀신 작전은 일단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책은 22일 오후 서점에서 판매가 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신정아 그 후’를 바라보는 독자들은 아연하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로서 자숙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는 반응이다. ‘황당자서전’이냐 진실게임이냐의 잡음은 책의 입장에서 보면 효과 백배다. 그러나 이런 책들의 운명은 허망하다. 오직 통하는 건 당사자의 진정성이다.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지속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때, 죄를 넘어 사람들은 마음으로 그에게 다가간다. 그런 사례 역시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선택은 신정아의 몫이다. 이윤미 기자/meelee@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m.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