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국내산 생수와 라면이 불티나게 팔리리고 석수와 퓨리수, 농심 등을 중심으로 생수와 라면 주문도쇄도하고 있다. 일본산 먹을거리중 일부가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산을 비롯 수입산 생수나 라면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수와퓨리스는 이달 들어 전년동기보다 177%나 늘어난 18만상자의 생수를 일본에 수출했다. 석수와퓨리스는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이후 도쿄를 중심으로 생수 수요가 급증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에서 공급하는 제주 삼다수 역시 이달 들어 일본으로부터 받은 주문량이 150t에 달했다. 기존 일본 수출량은 미미했으나 일본에서 생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문량이 몰리고 있는 것.
특히 23일 도쿄 수돗물에서 까지도 방사성 오염물질이 발견돼 1세이하 어린이에게는 먹이지 말 것을 당국이 발표하면서 국내 생수업체는 대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 라면도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효과를 톡톡히보고 있다. 농심은 이미 이달에만 일본으로 부터 750만 달러어치의 라면을 주문 받아 놓은 상태다. 평소 월평균 수출액 300만달러를 2.5배 상회한 규모다.
농심 측은 일본에서 라면 주문은 지진 발생 이후 몰리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엔 라면 수출 물량이 4배이상 웃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심은 폭주하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생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오뚜기, 삼양식품 등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라면 수출량이 이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참치캔, 김, 즉석북어국 등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비상 구호식품으로 쓸 수 있는 제품도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공식품의 경우 아직 일본으로 주문량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즉석 조리가 가능한 식품을 중심으로 재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만반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