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불만과 갈수록 심화하는 경제난을 견디지 못해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들의 규모가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북ㆍ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3월까지 북한 탈출을 시도하다 보안당국에 적발돼 수감된 주민들이 400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양강도 혜산시 보안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올해 들어 혜산에서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려다 체포돼 감옥행에 처한 주민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1분기에만 400명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작년 10월 국경 도주자들에게 무조건 발포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은 다음 국경초소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게 총소리가 울리고 감옥들에는 일반범죄보다 월경 시도자들로 넘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매체인 ‘데일리NK’ 역시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3월 중순경 북한 양강도 보천군에서 일곱 가족(18명)이 집단으로 탈북을 시도하다 국경 경비대에 체포돼 양강도에 파견된 보위사령부 검열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체포된 북한주민의 주머니에서 북한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을 쓴 종이가 발견됐다고 전하면서, 집단탈북 사건으로 국경 경비와 주민들에 대한 감시가 대폭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NK지식인연대도 함경도 온성, 회령을 비롯한 두만강연선 지역에 국경경비대 외에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 소속의 ‘국경 별동대’가 조직돼 탈북자 색출에 나섰다고 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