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이 폭발하면 그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지난 2010년 초 전세계 항공대란을 초래하며 유럽 상공이 검은 화산재로 뒤덮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보다 훨씬 큰 규모다. 화산 폭발의 피해는 백두산이 속한 행정구인 양강도나 함북 함남 등 주변 지역만이 아니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반경 60㎞이상 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화산재가 상공을 뒤덮으면서 북한 지역 동ㆍ식물의 생존이 어려워지게 된다. 냉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 등으로 기근과 전염병도 우려된다. 식량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이 더 극심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남한도 마찬가지다. 화산재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냉해 피해, 또한 항공대란으로 물류 이동이 올스톱되는 상황도 발생 가능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당시 분출물은 0.11㎦였고 화산폭발지수는 ‘4’였다. 또한 지구 대기 온도를 0.5도 이상 떨어뜨리는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던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섬 화산 폭발 당시 폭발 지수는 무려 ‘7.1’이었다. 하지만 백두산이 1000년 전 분화했을 당시 기록에 따르면 분출물은 83∼117㎦, 화산폭발지수는 ‘7.4’였다. 1000년 전 기록만으로도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규모를 훨씬 웃돈다. 또한 백두산은 천지 부근에 20억톤 가량의 물을 담고 있어 분화할 경우 화산 폭발의 규모는 더욱 커진다. 화산 내부에 있는 마그마가 물과 만날 경우 마그마는 화산재로 변하고 물은 수증기가 되면서 화산재를 내뿜는데, 백두산은 화산의 진앙이 천지 내에 있어서 그 폭발력이 더욱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에서도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화산에서 분출된 황산화물(용암가스와 화산재에 있는 황산입자가 혼합된 물질)이 지상에서 8㎞이상 상승한 후 북미와 그린란드 대륙까지 확산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하늘로 올라간 황산화물이 햇빛을 반사해 한반도 등 동아시아 일대 기온이 2개월간 2도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