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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46% “中 위안화 결제 요구받았다”
뉴스종합| 2011-03-31 17:33
중국의 잇따른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 조치 이후 중국과 거래하는 우리기업 절반은 중국 바이어로부터 위안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가 최근 중국과 거래하는 수출입기업 104개사, 중국진출법인 136개사 등 24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 의 77.5%가 결제통화로 위안화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위안화 도입 검토 원인으로 응답기업 46%가 중국 바이어가 위안화 결제를 요구해서라고 답했다. 

현재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다는 기업은 4.2%에 불과했지만, 위안화로 결제하지 않는 기업의 76.5%가 위안화 결제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11개사 가운데 10개사가 결제통화를 위안화로 변경할 것이라 답해, 중소기업 보다 대기업이 위안화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출입기업과 중국진출 법인은 위안화 도입 목적과 관련해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중국 현지 진출법인은 환율 절상으로 인한 환차손 리스크 감소, 자금 수령시 불 필요한 외환업무 감소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 P식품회사는 미국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수출대금을 수령하자 환차손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고, 수출증치세 환급절차가 간편해졌다고 답했다.

중국 수출입기업의 경우 다양한 외화보유로 환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고,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로 위안화 결제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로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도 22.5%나 됐다. 이들은 위안화 결제시스템 미성숙, 위안화 환율 불안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응답 기업 80% 이상은 위안화 가치가 향후 점진적으로 절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58.4%는 위안화가 10년내 국제통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7월 5개 도시 365개 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기 시작해 2010년 6월부터 전국 20개 省市로 시범지역을 확대했다. 이어 올 1월에는 위안화 해외직접투자를 허용했으며 최근 위안화 무역결제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황유선 코트라 중국사업처 과장은 “우리 기업들은 거래 실익을 꼼꼼히 따져봐야하고, 은행별로 위안화 송금 및 환전 수수료 차이가 크므로 거래은행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며 “다만 중국 현지법인의 경우, 현지에서 위안화 사용처가 다양하고, 환리스크가 감소할 뿐 아니라 외환관리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중국 인민은행의 ‘수출 시범기업’으로 신청해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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