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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리비아 반군 오폭 비상
뉴스종합| 2011-04-03 22:05
리비아 동부 지역의 전선에서 싸우던 반군 전사 13명이 나토군의 오폭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오폭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반군측은 동부의 석유수출항 브레가 인근 도로에서 지난 1일 나토군 전폭기가 투하한 것으로 보이는 폭탄에 전사 13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1일 밤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이 벌어진 브레가에서 동쪽의 교통요충지 아즈다비야로 이어지는 도로 위에서 발생했다. 반군 전사들이 탄 픽업트럭들이 브레가에서 동쪽으로 20㎞ 떨어진 도로를 지날 무렵 전사 1명이 트럭에 탑재된 대공화기를 하늘로 발사했고 이어 서방 연합군 전투기가 이들 픽업트럭을 공격했다. 그 결과 1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이후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 지휘권을 인수한 나토는 해당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2주일간의 공습으로 리비아 정부군의 공군력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서방 연합군 전투기에 의해 이번 참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BBC는 참사 현장에는 불에 타 철제 뼈대만 남은 픽업트럭 4대와 구급차 1대의 잔해가 널브러져 있고, 그 주변에는 이 사건으로 숨진 전사들의 무덤이 조성됐다고 보도했다. 나토의 오아나 룬게스크 대변인은 “입증할 방법이 없어서 상세한 사실을 정확히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누군가 우리의 비행기들 중 1대에 발포를 했다면 그들은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카다피 부대와 반군을 식별하기가 어렵고 서방 연합군과 반군 간의 상호 연락채널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측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더 큰 대의를 위해서는 다소 간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며 나토의 공습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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