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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돈...상위 1%의 특급 건강관리법은?
라이프| 2011-04-06 08:00
건강은 누구나의 관심사지만 생활속에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이들은 많지않다. 분초를 다투며 생활하는 CEO, 기업체 임원들은 더욱 그렇다. 평생을 다 바쳐 회사를 키워 온 기업가라면 ‘건강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다’는 격언은 뼈저리게 다가오게 마련이다. 이들에게 요즘 공통 화두는 무엇보다 건강이다. 그렇다고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가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얼굴이 알려진 경우라면 부담은 백배다. 이런 우리사회 상위 1%에 속하는 이들의 건강관리법은 따로 있다.

4월 3일 아침 7시. 117홀로 국내에서 최다 골프코스 홀을 보유하고 있는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67) 회장의 자택에서 아침 운동이 시작됐다.

이 회장은 개인 전문 트레이너가 자택으로 오는 아침 7시께 일어나 간단히 쥬스나 과일로 입을 축인 뒤 바로 트레이너와 함께 맞춤형 운동에 들어갔다.

스트레칭 10분, 근력운동 50분 등 총 60분 동안 최효원(32) 운동처방사(생활체육지도자 1급 자격증 보유자)의 지도에 따라 이 회장은 개인 맞춤형 ‘피트니스’를 했다. 젊은이들도 근력운동할 때 50㎏ 들기도 버거운데, 이 회장은 140㎏을 든다.

이어서 이 회장은 30분간 러닝머신에 올라 유산소 운동을 시작했다. 그의 아침은 매일 이렇게 시작된다.

일주일 중 월ㆍ수ㆍ금요일, 그리고 주말인 토ㆍ일요일 전문 트레이너가 방문해 맞춤형 지도를 해주고, 화ㆍ목요일만 트레이너없이 운동한다.

“운동 지도를 받아보니 너무 좋아. 젊어지는 것 같고, 기분 상쾌하고, 그래서 매일하지.”

가까이서 보니 피부도 아주 매끈했다. 그는 술은 한 30년 전에, 담배는 한 20년 전에 끊었고, 피부 관리를 따로 받는 것도 아니었다. 커피는 잠이 안 와서 거의 안 마시고, 차 마실 일이 생기면 녹차 등 전통차를 즐겨 마신다.

“술을 원래 못 마셨냐구? 아니, 젊을 때는 앉은 자리에서 조니워커 한 병을 마시기도 했지.”

1989년 중앙CC를 인수한 뒤 손대는 골프장마다 성공으로 이어져 ‘골프계의 마이다스손’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회장의 취미는 골프와 바둑, 독서 등 비교적 단순하다.

왼쪽 사진 PK투자자문 성필규 대표, 오른쪽은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 회장
골프장 대표지만 골프 실력이 썩 뛰어난 건 아니다. 골프를 어느 정도 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보기 플레이 정도 한다”고 답한다. 90타 정도 친다는 것이다. 바둑은 6급. 그는 6급이 비록 높은 급수는 아니지만, 이 정도 급이 되면 바둑이 아주 재미있어져 자꾸 두고 싶어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책은 종교나 건강 관련 서적을 주로 읽는다. 그는 인터뷰 도중 탁자 위에 놓여있던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다 했다.

1년에 한 번씩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지난 2006년 남해힐튼 골프&스파리조트를 개발하면서 인근의 해성중ㆍ고교 이사장도 맡고 있다. 환경이 열악하고, 섬 끝자락에 있어 학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안타까워 1억원을 쾌척한 게 인연이 됐다. 이 회장은 요즘 이 학교 학생들이 보내 온 편지 읽기를 또 하나의 인생의 낙으로 삼고 있다.

그는 인생 강연도 자주 다닌다. 그가 강조하는 주제는 ‘사랑’, ‘긍정’, ‘창조’.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하고, 긍정하고,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1%의 공통점은 줄 줄 아는 것이라며, 남에게 주면 그건 다시 내 것이 된다 했다.

그는 “젊어서 꿈이 산에 들어가 가축이나 기르며 자연 속에 살고 싶었는데, (골프장을 운영하니) 내 꿈이 어느 정도 실현된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의 건강함은 매일 매일 반복되는 성실한 육체 운동과 단순하게 정리된 사고가 자연스럽게 조화된 결과로 보였다.

로이즈 은행 수석 부지점장, ING 은행 한국대표 등을 역임한 최원락(64) 현 프라임저축은행 이사회 의장도 건강을 위해서 골프, 바둑, 독서를 취미로 삼고 있다. 최 의장은 “골프는 육체적 운동, 바둑은 두뇌 운동, 독서는 미래 트렌드 예측을 위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건강 스포츠 전문가에 따르면 가장 좋은 운동은 오후 3~4시 야외에서 속보로 걷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골프가 건강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했다. 술과 담배는 애초에 안 했고, 대신 각종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테니스, 골프, 소프트볼, 축구, 당구, 바둑 등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했다.

또 그는 최근 개인 트레이너를 사무실로 불러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등과 어깨 등 안 쓰는 근육을 개인 트레이너가 맞춤형으로 지도해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며 “바쁜 와중에 아주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어 추천한다”고 말했다.

선물 옵션 투자업계에서 ‘알바트로스’라는 필명으로 유명하고, 현재 PK투자자문(www.pkinvest.co.kr)을 운영 중인 성필규(39)씨는 전문 트레이너를 불러 개인 사무실에서 짬을 내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성필규 대표는 “워낙 하루하루가 바쁜 금융업계의 특성상 운동할 짬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젊어서 건강을 유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에 전문 트레이너와 시간약속을 해놓고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놨다”고 했다.

시티투자증권의 이승호(35) 이사는 “밤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저녁 시간이나 점심 시간을 이용해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오는 직원들이 꽤 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전문 트레이너를 불러서라도 운동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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