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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마주 원조격인 ‘제이콤’ 상장폐지 수순
생생코스닥| 2011-04-06 08:40
“실적 없는 테마주는 오래가지 못한다.”

바이오테마주의 원조격인 제이콤이 5일 예금 부족으로 25억3천만원 규모의 당좌수표 부도가 발생해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제이콤에 대한 상장 폐지 안내를 내보낸 뒤 오는 7일부터 7거래일동안 정리 매매를 하고서 16일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주가는 기업 경쟁력과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이콤은 유독 부침이 심했다.

2007년 3월30일 코스닥에 상장한 제이콤은 애초 위성항법장치(GPS) 모듈 제조업체였다. 시초가는 3천600원었으나, 그해 12월 신약개발 및 동물 복제 의약품 개발업체인 비티캠에 최대주주의 주식을 양도하면서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비티캠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장모인 박영숙 씨가 대표로 있어 제이콤과의합병이 더욱 주목을 받았었다. 박씨는 2008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제이콤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했다.

바이오 붐이 불면서 제이콤은 상장한지 1년도 안 돼 7천80원(2008년 1월21일 종가)까지 올랐다. 황우석 사태 이후 바이오 시장은 거품이 빠진 상태였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며 바이오 관련주는 일제히 뛰었다.

한계는 있었다. 미래산업으로서 바이오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컸지만 가시화된 성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탓에 주가는 외부의 영향에 민감했다.

바이오 관련 연구 성과가 전해지거나 정치권에서 사업을 지지하는 발언이 있을 때는 주가가 순간 올랐다가 빠지는 양상을 되풀이했다.

2008년 말 미국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대선 후보가 배아줄기세포 연구 확대를 지지한다고 했을 때에도 제이콤의 주가는 들썩였다.

하지만 현재는 액면가(500원)에도 못 미치는 390원에 불과하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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