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tor Interview
에드몬드 단테스(엄기준)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공연장을 압도한다. 한없이 여리고 착할 것 같던 그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복수의 화신이 되어 돌아왔다. 브라운관과 공연계를 종횡무진 활약 중인 뮤지컬 배우 엄기준을 만나보았다.
이번 작품 소개를 간단히 해 주세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많이 읽어보셨을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에요. 친구들에게 배신당한 주인공이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올드보이나, 뮤지컬 스위니 토드 등 아직까지도 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고 있는 ‘복수’라는 소재를 뮤지컬로 담아낸 작품이에요. 하지만,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단순한 복수보다는 용서를 향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에드몬드 단테스라는 청년과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연기합니다. 에드몬드는 순수한 청년인데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탈출 후에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이름을 바꿔요. 배신도 당하고 복수를 꿈꾸고 다시 용서를 하고∙∙∙. 캐릭터 변화가 많은 인물이기도 하고 참 멋진 인물이에요.
어떤 계기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고등학교 때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TV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처음 시작이었어요. 그 후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연극부터 시작했고, 노래가 좋아서 뮤지컬을 했습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큰 무대에 서면 멀리 있는 관객들에게까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힘들어요. 드라마나 영화는 표정을 생생하게 전하지만 배우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 대극장에서는 몸짓이나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전해야 하니까요. 어디에서든 배우는 맡은 배역의 감정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연이 없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지내시나요?
쉬는 걸 잘 못 견디는 편이에요. 그래서 늘 바쁘게 작품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연기하는 것 말고는 취미도 별로 없어요. 건담을 만드는 정도? 가끔 건담 프라모델을 사다가 만드는 정도가 다에요.
보통은 대극장 뮤지컬을 준비하면 연습기간이 1달 반에서 2달 정도인 것 같아요. 그 기간 동안은 아침 열 시부터 밤 열 시까지 연습합니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연습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울 때도 있어요. 몬테크리스토 같은 경우에는 노래, 연기 연습 외에도 무술연습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
뮤지컬 배우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명 극단 배우에서부터 앙상블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어요. 그저 연기를 하고 싶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얼마 전 출연한 드라마 대사 중에 '천천히 가면 빨리 가는 사람보다 더 자세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저도 그런 것 같고 꿈을 꾸는 친구들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너무 빨리 가려고만 하지 말고 천천히 여러 가지를 보면서 목표를 달성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