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해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은 먹잇감이 많다며 긍정적인 입장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수혜주에 관심을 둘 것을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펀드에서는 커머더티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 투자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인플레이션 상황을 즐겨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매력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채권보다는 주식이다”라며 “상품 시장도 괜찮지만 기본적으로는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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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게 매력적인 주식시장에서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오태동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가격 메리트가 높은 인플레이션 수혜주에 관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오 연구원은 종목으로는 LG화학(051910) 만도 OCI LG상사 동국제강 현대제철 고려아연 등을 추천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분산투자를 통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라며 “시장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며, 향후 2300~2400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광영 연구원은 특히 인플레이션을 전가할 수 있는 우량기업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그는 “독보적인 시장점유율(MS)나 원가가 오른만큼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머더티(상품ㆍCommodity)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 유가가 치솟고, 금값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시 펀드투자는 커머더티로 방향을 잡는 것이 맞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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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푸르덴셜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 실장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계속 될 것”이라며 “투자측면에서는 커머더티다”라고 강조했다.
오광영 연구원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커머더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커머더티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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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투자처가 커머더티에 국한되는 것일까. 답은 ‘아니다’다.
오광영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면서 커머더티 외에 러시아펀드도 좋았다”면서 “커머더티 비중이 높은 기업과 국가 증시에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커머더티 관련 회사에 투자를 하거나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커머더티 비즈니스 관련이 높은 국가에의 투자도 유효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재환 실장은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TIPSㆍ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박 실장은 “채권에 투자한다면 인플레이션 인덱싱해주는 매력이 있는 TIPS를 추천할만하다”라고 밝혔다. TIPS는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이다.
▶인플레이션 둔화, 아직 언급마라= 지난달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인플레이션 이슈는 둔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일본 대지진 이후 다시 인플레이션 이슈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박재환 실장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둔화될 것이라는 것은 과대된 평가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지수상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실장은 “하반기 돼야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지만, 이 역시 기대하는 것이지 실제로 완만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국내 소비자물가 인상률은 4.7%로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국가의 물가 상승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브라질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하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오는 15일 발표되는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희진 기자@ggamj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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