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칸’은 자폐증과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인도청년 ‘칸’의 이야기를 담았다. 칸은 미국 체류 중 한 여성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으나 9ㆍ11 테러 이후 미국 내 극심해진 인종차별로 아내가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고 이로 인해 결혼도 파경 위기에 처하자 무작정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이다. 미국 20세기폭스 계열의 자회사가 투자한 인도영화이며 국내에는 프리비전이 수입했다.
인도 영화로도 이례적인 흥행행진이다. 국내에서 개봉한 인도영화는 지난 2009년 8월 ‘블랙’이 개봉해 장기 상영되며 87만명을 동원한 기록이 최고다. 매해 1000편 가까운 영화가 만들어지는 인도는 미국의 할리우드를 빗대 ‘볼리우드’(봄베이+할리우드)라 불릴 정도로 영화강국이지만 춤과 노래를 섞은 고유의 뮤지컬스타일 때문에 한국에선 크게 환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뮤지컬 스타일을 버린 따뜻한 휴먼드라마는 ‘블랙’에 이어 ‘내 이름은 칸’까지 성공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