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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태 두달…원유수출 4대 시나리오
뉴스종합| 2011-04-13 11:36
교착상태 지속

석유시설 파괴…복구비 막대


東西 분할

정제시설 밀집지 카다피 손에


반군 승리

1년내 생산 예년수준 회복


카다피 승리

국제사회 제재로 수출 한계


지난 2월 15일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두 달이 흘렀다. 카다피군과 반군이 연일 교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토군의 지원에도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영국, 프랑스 등은 나토가 카다피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유 수출 4대 시나리오=현재 카다피군은 나토의 공습으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으며 반군은 무기, 조직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리비아 전문가 및 군사 전문가들은 향후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교착 상태 지속 ▷동서(東西) 분할 ▷반군 승리 ▷카다피 승리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이에 따른 리비아 원유 수출 재개 전망을 제시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리비아의 교착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석유시설이 파괴될 우려가 커지며 이를 회복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991년 쿠웨이트ㆍ이라크전이 끝나고 쿠웨이트가 원유 생산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는 데 2년이 걸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전쟁 이전 원유 생산량은 하루 160만배럴로, 리비아와 같은 수준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리비아 서부 지역을, 반군이 동부 지역을 분할 통치할 가능성도 있다. 리비아 원유 매장량의 80%를 차지하는 서부 시르테는 반군과 카다피군 통제지역으로 쪼개져 있다. 주요 석유 수출항인 동부의 브레가와 아즈다비야는 교착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주요 원유 정제시설이 밀집해 있는 브레가는 카다피 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라스라누프, 자위야 등 리비아 최대 원유 정제시설 역시 카다피 수중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하루 44만배럴가량을 생산한다. 반면 반군 통제 아래 있는 지역의 정제시설 능력은 하루 3만배럴에 불과하다.

국제사회가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는 카다피 정권의 붕괴다. 이는 카다피군이 나토군의 공격으로 초토화되거나 카다피 측근이 대거 이탈할 경우 가능하다. 반군이 자력으로 카다피를 끌어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물러날 경우 6개월 내 원유 생산이 재개되고 1년 내에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카다피가 승리할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로 리비아의 원유 수출길은 막히게 된다. 정치ㆍ군사 전문가들은 미국과 나토가 카다피의 승리를 가만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 도하에서 리비아 관련국 회의=프랑스, 영국 등이 나토의 리비아 공세 강화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리비아 사태 관련 주요국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다. 최근 영국으로 망명한 카다피의 최측근 무사 쿠사 전 외무장관도 이 회의에 참석하며, 반군 지도부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반군 측 과도국가위원회(NTC) 외교장관 역할을 하는 알리 알 에사위는 12일 지금까지 내전으로 1만명이 숨지고 2만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가 3만명을 헤아린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은 지난 두 달간 50만명 이상이 리비아를 탈출했다며 최근 탈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유엔은 주로 이주 노동자들이 튀니지, 이집트 등으로 도망쳤지만 리비아인도 10만명 이상 조국을 떠났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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