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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벤처 선택 기준은 기술보다 사람”
생생코스닥| 2011-04-13 11:25
평균 투자수익률 262% ‘미다스 손’

“배우자 고르듯 기업평가 신중하게”



평균 투자수익률 무려 262%. 그것도 ‘수익률은 낮고, 리스크는 높다’고 치부되는 벤처 투자로 말이다.

주인공은 바로 이준효(39ㆍ사진) SBI인베스트먼트(전 한국기술투자) 투자1본부장이다. 투자 1호인 이노칩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우주일렉트로닉스, 텔레칩스, 티에스엠텍 등 코스닥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우량주들이 그가 집행한 자금으로 성장 기반을 다진 곳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가 첫 직장이었던 이 본부장은 1998년 이후 불어온 벤처 붐의 영향을 받아 공공 벤처캐피털인 다산벤처(현 한국벤처투자)로 간 것이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첫걸음이었다.

벤처투자는 1, 2년이나 일회성 투자로는 불가능하다. 평균적으로 3~4년 동안 몇 번에 걸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줘야 하니, 처음 투자 결정인 기업 평가가 중요하다. 평가의 제1잣대는 누가 뭐래도 ‘사람’이다.

이 본부장은 “아직 하나의 산업으로 열리지도 않은 시장에서, 그것도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 같은 경우는 기술력이든 숫자로든 평가라는 것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어떤 어려움이 다가와도 헤쳐나갈 수 있는 경영진인지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3~5년까지 보는 초기 벤처 투자는 그 기업과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가야 한다. 좀 마음에 안 든다고 그냥 이혼할 순 없는 일인 것이니, 배우자의 성품을 잘 따져 선택해야 하는 것.

역시 사람으로 판단하길 잘했다고 다시 한 번 믿음을 줬던 곳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레드로버다. 2006년도에 첫 투자를 시작했던 곳인데 지금이야 3D가 산업이 됐지만 당시만 해도 시장 자체가 없었다.

그는 “당시 경영진을 만나 보니 시장을 보는 인사이트가 있었고, 실패 경험에서 나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3D 기술과 함께 이제는 콘텐츠까지 뛰어들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바이오톡스텍, 에스에너지, 상신이디피 등을 발굴해 상장에 성공시키면서 지난 2007년에는 중소기업청 우수벤처캐피털리스트상도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벤처캐피털리스트라는 직업은 매력적이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가운데에서 한 기업을 키워낸다는 것 자체가 한 번 해볼 만하다.

이 본부장은 “다양한 산업을 경험하고, 다양한 성장의 단계에 있는 기업들에 투자를 해봤다는 경험이 무엇보다 가치가 있었다”며 “벤처캐피털리스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기 분야뿐 아니라 기술과 산업, 향후 트렌드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하고 경험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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