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모바일 검색 승승장구…구글, 브레이크 걸리나
뉴스종합| 2011-04-14 09:46
스마트폰 先탑재로 높은 접근성

국내‘ 포털 빅3’공정위 제소 검토


PC 기반의 유선 검색 시장에서 95%의 점유율로 승승장구하던 국내 인터넷 포털 ‘빅 3’가 외산 포털인 구글에 대한 공정위 제소 카드를 빼든 가운데 지난달 구글의 모바일 이용률이 또다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내 인터넷포털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에도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의 성장세는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의 선전으로 오차 범위 내에서 소폭 감소했으나, 모바일 검색 이용률 증가는 토종 ‘빅 3’를 제치고 가장 컸다.

시장조사업체 메트릭스 관계자는 “구글의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오른 뒤 최근 다소 정체된 모습이나 이용률 자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메트릭스가 앞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월 월간 이용자 수가 67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에는 213만명으로 이용률이 216% 증가했다. 네이버 88%(333만→628만명), 다음 157%(110만→282만명), 네이트 111%(93만→200만명)보다 증가 폭이 가파르다.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구글 검색이 선(先)탑재되면서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용률은 최근 한 달간 월 1회 이상 어느 사이트를 이용했느냐는 질문을 통해 산정되고, 시장 점유율은 특정 사이트를 선택한 응답자에 한해 주당 평균 이용 횟수를 물은 뒤 가중 평균을 둬 산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첫 화면에 뜨다 보니 접근성이 뛰어나 이용률이 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사용자들이 구글 검색에 익숙해질 경우 검색량도 늘어나 점유율까지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다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선 뒤 꾸준히 16.1~18.1%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다음은 작년 7월 18.2% 수준이었던 점유율이 꾸준히 감소해 올해 1월에는 15.2%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트는 지난해 11월 7.9%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타 올해 1월 13.6%로 구글, 다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유선 시장의 통합 검색 쿼리 점유율은 네이버(64.52→69.58%), 다음(21.25→20.45%), 네이트(8.69→5.51%), 구글(2.81→2.3%) 순으로 순위 변동은 없다. PC 기반의 유선 포털 검색 ‘빅 3’ 구도가 모바일에선 ‘1강 3중’으로 재편된 것이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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