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K케미칼·LG상사 CEO들 잇단 자사株 매입 왜?
뉴스종합| 2011-04-20 09:54
주요 기업의 대주주와 전문경영인(CEO)들이 이달 들어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상징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지만 대주주 일가의 지분 경쟁 속에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의 경우도 있다.

최창원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5일 회사 주식을 담보로 219억원을 대출받아 SK가스 주식 52만8000주(6.12%)를 매입했다. SK가스는 SK케미칼이 지난해 말 SK㈜로부터 지분 45.5%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회사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SK가스 대표이사에 올라 두 회사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분을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영봉 LG상사 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 13일 자사주 2000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 주식을 1만4000주(0.04%)까지 늘렸다. 하 사장은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자사주 2000주를 매수했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기업 실적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안팎에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LG화학에선 김반석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자사주 500주를 샀다.

최신원 SKC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소량씩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는 CEO로 손 꼽힌다. 박 회장은 특히 회사가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12일을 전후로 2940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6.87%까지 높였다.

이 밖에도 강덕수 STX 회장이 지난 13일 STX 주식 51만주를 매수해 770만주(14.02%)로 늘렸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처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지난 8일과 15일에 지주사인 SK㈜의 주식을 각각 1543주, 1600주를 장중 매수해 0.04%를 확보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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