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몸값 추락
부동산| 2011-04-20 11:33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년 만에 1조5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8만5000여가구를 조사한 결과, 19일 현재 79조3174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지난해 4월(80조8870억원)보다 1조5696억원 줄어들었다고 20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24조9280억원에서 24조666억원으로 8614억원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 송파구가 18조4028억원에서 17조6445억원으로 7783억원 줄었고, 강동구가 13조2246억원에서 12조8192억원으로 4054억원 감소했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 대치동 은마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가 2742억원(4조8961억원→4조6219억원), 대치동 은마가 2474억원(4조7740억원→4조5266억원)이 줄어 총 5216억원이 떨어졌다. 이는 구 전체 시가총액 감소액(8614억원)의 절반 이상(60.5%)을 차지한다.

개포동 주공1단지는 올해 2월 초 개포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심의가 보류된 후 매매가가 크게 하락했다가 3월 말 변경안이 통과됐지만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하락폭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시가총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작년 동기(4조7579억원) 대비 2961억원이 줄어든 4조4618억원으로 집계돼 강남권 재건축단지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시가총액이 작년(1조8003억원)보다 1924억원 감소한 1조6079억원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권 재건축 시가총액 감소는 개포지구단위계획 통과나 고덕시영 사업시행계획인가라는 단지별 호재보다는 금리인상, DTI 규제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더 크게 작용한 탓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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