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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부품·제2 주력 화학 매력…LG ‘2의 마법’ 이젠 다시볼때
뉴스종합| 2011-04-20 11:52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3대 그룹 가운데 증시에서 가장 소외된 곳이 LG다. 그런데 이젠 LG를 다시 볼 때다. 특히 LG그룹은 유독 ‘2’와 인연이 많은데, ‘2’ 속에는 LG그룹주에 왜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핵심 코드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2’는 ‘2등 LG’다. 삼성그룹에 비해 늘 열세라는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주력인 가전에서 삼성을 앞서는 부분이 더 많다. 통신기기 부문에서 다소 뒤지는 듯하지만 ‘전략적’ 2등일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먼저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기 개척비용과 개발비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시장이 만들어진 다음에 뛰어드는 게 나을 수 있다. 마케팅 비용이 들겠지만, 1등도 2등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을 꽤 지불해야 한다. 승자독식이라지만, 2등이 없으면 1등도 없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고소한 것처럼 ‘모난 돌이 정을 맞는 법’이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부문이 약해보이지만, 아직 시장 초기단계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전자와의 주가추이를 봐도 이젠 격차가 좁여질 때가 됐다. 하반기부터는 LG전자의 반격을 기대할 만하다.

LG의 또다른 ‘2’는 부품계열사인 ‘제2열’이 탄탄하다는 데 있다. LG전자가 반도체 부문이 없는 탓에 비록 삼성전자에 뒤져 보이지만, 제2열은 삼성을 앞도한다. LG디스플레이의 시가총액은 13조원으로 9조원이 안 되는 삼성전기나 삼성SDI보다 크다. 무엇보다 삼성의 경우 돈 되는 제2열에서 키운 유망사업을 삼성전자가 ‘빼앗아 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2열의 사업영역을 탐내기보다는 시너지를 추구한다. 탄탄한 LG전자의 제2열들은 LG전자 외에도 다른 해외 완제품업체에 대한 매출비중도 높다. LG전자가 좀 어렵더라도 이들 2열은 괜찮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애플이 잘 나가면 LG이노텍이 수혜를 받는 것은 좋은 예다. 미국의 IT경기가 나아지고 있다. 이미 바닥을 확인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실적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LG의 또다른 ‘2’는 화학 부문이다. 삼성의 제2주력이 금융이라면, LG의 제2주력은 화학이다. 삼성의 금융 부문 사업영역은 국내가 대부분이다. LG화학의 사업영역은 글로벌이다. LG화학이 만드는 ‘2차 전지’가 보편적인 에너지 저장장치인 ‘1차 전지’가 될 때는 글로벌 자이언트가 될 것이다. 1년 전 LG화학 주가가 25만원이었던 때 주가 50만원을 예상했다. 앞으로 1년 후쯤 삼성전자 주가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2년 내 100만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연못 속의 고래가 된 삼성전자보다 움직임이 가볍기 때문이다.

한편 LG는 삼성과 달리 지주사체제다. 지배구조 1열의 ㈜LG를 통해 지배구조 2열의 계열사들에 두루 투자할 수 있다. 또 계열사 간 지배구조가 느닷없이 바뀔 위험도 거의 없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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