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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푸르덴셜운용 인수로 한화증권과 ‘윈-윈’ 기대
뉴스종합| 2011-04-20 10:16
대한생명이 1년 새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6위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증권 인수 10개월여 만에 인수대금의 절반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신운용은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푸르덴셜자산운용을 1대0.3650324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는 7월 8일 열리며 합병기일은 8월 1일, 합병 등기 예정일은 같은 달 4일이다.

합병 주체는 한화운용이지만, 한화운용의 대주주인 대한생명이 푸르덴셜증권이 보유할 합병 법인의 지분을 다시 매입하는 구조다. 겉으로는 두 운용사 간 합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한생명이 푸르덴셜운용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인 셈이다. 한화증권으로서는 푸르덴셜증권 인수자금을 대한생명으로부터 일부 조달하는 효과가, 대한생명은 그룹 내 운용사 부문 통합 효과가 기대된다.

그렇다면 푸르덴셜운용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대한생명은 지난해 초 한화증권으로부터 한화운용 지분 100%를 420억원에 사들였다. 순자산 가치 대비 7.56%의 프리미엄으로 계산된 가격이다. 당시 한화운용 수탁액(AUM)은 약 8조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 푸르덴셜운용의 순자산은 약 580억원. 올 1~3월 실적까지 감안한다면 약 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전처럼 약 8%의 프리미엄을 얹으면 650억원 안팎이 된다.

3400억원을 들여 푸르덴셜증권과 푸르덴셜운용을 인수한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운용 감자로 이미 1000억원을 회수했다. 따라서 이번 푸르덴셜운용 지분 매각까지 포함하면 인수대금의 절반인 1650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대한생명으로서는 1년 새 불과 1000억원 안팎의 돈으로 수탁액 18조원 규모의 국내 6위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게 된다. 연간 5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는 대한생명의 수익성을 감안할 때 1000억원의 비용 지출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규모다. 합병 운용사보다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한국투신, KB자산운용 등 5곳뿐이다.

한편 2007년 12월 20일 교보생명은 교보투신 지분 64%를 순자산 대비 24.28% ‘웃돈’을 얹은 434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교보투신의 수탁액은 3조7803억원이었다. 2009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팔린 CJ운용은 수탁액(10조원)의 4%인 약 4000억원의 가격이 책정됐다는 게 증권가의 정설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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