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드라마 주인공이 쓰니 매출도 뛰네
뉴스종합| 2011-04-20 11:04
드라마, 시트콤 등의 제품 협찬이 기업 마케팅의 주요 키워드로 최근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전문용어로 PPL(product in placement)이라고 하는 방송협찬을 통해 브랜드 자체가 주목을 받는가 하면 주인공이 극중에서 사용한 소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과거에는 PPL 대상품목이 의류, 액세서리 등 패션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커피숍, 전자기기는 물론 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제품영역이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에서 얼마 전 애경의 스마트 겔세제 리큐가 갑자기 등장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 박미선이 사용하는 세탁세제다. 시트콤에서 박미선은 김집사로 열연중인 정호빈에게 리큐의 사용법을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나서 친절하게도 “앞으로는 이 것만 쓰라”고 지시한다. CF에서도 미처 보여주기 힘든 제품의 세세한 사용방법까지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출시 9개월 만에 액체세제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한 리큐의 성공 뒤에는 이처럼 ‘몽땅 내사랑’ 외에도 SBS 드라마 ‘여자를 몰라’ ’장미의 전쟁’ ‘호박꽃 순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독특한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SBS 일일드라마 ‘호박꽃순정’에서 자사 식품브랜드 ‘손수’의 PPL을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송 노출 후 매출 변화다. 배종옥, 이청아 등 주인공들의 기업 제품으로 브랜드가 노출되면서 일부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150%에 달하는 매출상승이 이어졌다. 특히 고등어 무조림, 돼지고기장조림 등 조림류의 경우에는 드라마가 시작한 후 올 1월부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0%이상 상승했다.

생각지도 못한 홍보효과를 누린 제품도 있다. 최근 높은 시청률로 일명 ‘시가폐인’을 양산했던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현빈이 드라마에서 사용해 일명 ‘주원 만년필’로 알려진 ‘피에르 가르뎅 리브라’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품은 드라마에 협찬을 하지도, 현빈을 광고모델로 기용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 주인공인 현빈이 결재할 때와 하지원에게 편지를 쓸 때 사용하면서 소위 대박이 터졌다.

최근에는 상조상품까지 PPL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가세했다. The-K라이프의 상조브랜드 ‘예다함’은 지난 3월24일 개봉한 장진 감독의 영화 ‘로맨틱 헤븐’에 장례용품 협찬을 진행했다. 예다함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의 장례식 장면에 나오는 초상화 액자장식, 차량, 배우 김수로와 김지원이 입고 있는 상복 등을 제공했다.

애경 관계자는 “PPL은 주인공이 직접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제품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짧은 광고에서 보여주기 힘들었던 제품 관련 정보를 영상을 통해 잠재고객에게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제품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앞으로도 차별적인 PPL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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