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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봄나물에 고추장 썩썩 비벼 한입…금세 한그릇 뚝딱
라이프| 2011-04-27 10:10
이 땅의 척박한 춘궁기를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보리는 한때 혼식 장려 덕에 눈칫밥을 먹었지만 요즘은 애써 찾는 웰빙식품이다.

특히 비타민 B1이나 B2가 쌀밥보다 많아 각기병 예방에 좋고, 비타민C에다 무기질, 섬유질이 많아 변비엔 특효다. 단백질 등 전반적인 영양도 쌀밥보다 우수하다.

가마솥에 누룽지 맛으로는 보리만한 게 없다. 소쿠리에 한가득 담아놓으면 게눈 감추듯 없어지는 게 시중의 달싹한 강정맛보다 개운하다. 누구나 부담없이 먹는 만만한 보리밥은 고사리, 호박, 콩나물, 시금치, 무나물 등을 넣고 고추장을 놓아 썩썩 비벼 먹으면 입맛없는 이도 금세 한 그릇 비워낼 수 있을 정도로 입맛을 당기게 하는 묘한 데가 있다. 굳이 갖은 나물이 아니라도 열무김치나 상추 등으로 대신해도 그것대로 시원한 맛이 있다. 

고창 청보리밭축제 측이 운영하는 식당엔 별다른 반찬 없이도 이 비빔밥 한 그릇 먹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자리를 찾기 쉽지 않다.

보리개떡은 어린 보리싹을 쓴다. 팔뚝만큼 키가 자라버리면 쇠져서 못쓴다. 막 싹을 틔워 파랬을 때 베어 쓰는데, 나중에 떡으로 만들어 먹으려면 베어 삶아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사용한다. 보릿가루, 쌀가루 등과 섞어 쪄내면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보리는 손톱만큼 싹을 틔워 바짝 말린 뒤 빻아 엿기름으로 쓰기도 한다. 여름철 보리미숫가루는 코코아보다 낫다.

‘제빵왕 김탁구’에 나온 보리빵은 시중 베이커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먹을거리. 축제 측은 보리 쿠기도 개발 중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공동기획 : 헤럴드경제ㆍ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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