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보리밭축제 먹을거리
특히 비타민 B1이나 B2가 쌀밥보다 많아 각기병 예방에 좋고, 비타민C에다 무기질, 섬유질이 많아 변비엔 특효다. 단백질 등 전반적인 영양도 쌀밥보다 우수하다.
가마솥에 누룽지 맛으로는 보리만한 게 없다. 소쿠리에 한가득 담아놓으면 게눈 감추듯 없어지는 게 시중의 달싹한 강정맛보다 개운하다. 누구나 부담없이 먹는 만만한 보리밥은 고사리, 호박, 콩나물, 시금치, 무나물 등을 넣고 고추장을 놓아 썩썩 비벼 먹으면 입맛없는 이도 금세 한 그릇 비워낼 수 있을 정도로 입맛을 당기게 하는 묘한 데가 있다. 굳이 갖은 나물이 아니라도 열무김치나 상추 등으로 대신해도 그것대로 시원한 맛이 있다.
고창 청보리밭축제 측이 운영하는 식당엔 별다른 반찬 없이도 이 비빔밥 한 그릇 먹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자리를 찾기 쉽지 않다.
보리개떡은 어린 보리싹을 쓴다. 팔뚝만큼 키가 자라버리면 쇠져서 못쓴다. 막 싹을 틔워 파랬을 때 베어 쓰는데, 나중에 떡으로 만들어 먹으려면 베어 삶아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사용한다. 보릿가루, 쌀가루 등과 섞어 쪄내면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보리는 손톱만큼 싹을 틔워 바짝 말린 뒤 빻아 엿기름으로 쓰기도 한다. 여름철 보리미숫가루는 코코아보다 낫다.
‘제빵왕 김탁구’에 나온 보리빵은 시중 베이커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먹을거리. 축제 측은 보리 쿠기도 개발 중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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