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돈 없다’…미국, 외계인 탐색 중단
뉴스종합| 2011-04-27 09:24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주의 산맥에는 거대한 접시모양의 안테나가 즐비하게 늘어섰다.

우주신호 수신 라디오 안테나들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우주생명체가 보내는 신호를 잡으려 몇년 째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들 안테나가 최근 가동을 멈췄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주(州)정부가 일 년에 150만 달러가 들어가는 안테나 운영비를 더 이상 지불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외계지적생명체추적(SETI) 연구소의 천문학자들은 주정부 및 연방 기금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바람에 외계인 정보수집을 위해 사용하는 ‘앨런 텔레스코프 어레이’란 도구의 사용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디오 안테나 42개로 이뤄진 앨런 텔레스코프 어레이는 2007년 이래 외계 생명체의 신호를 탐색하는 한편 우주의 구조와 기원에 대한 과학적 연구도 수행해왔다.

앨런 텔레스코프 어레이는 SETI 연구소와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립자인 폴 앨런에게서 3000만달러를 기부받아 만들었다.

시설 운영비는 연간 150만달러로, 운영비의 대부분은 시설에서 일하는 8~10명의연구자 및 기술자들에게 지급된다.

시설의 가동이 중단된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망원경이 확인한 1200여개의 잠재적 새 행성들에 안테나의 초점을 맞추기 위한 준비를 하던 와중에 이뤄졌다.

앨런 텔레스코프 어레이가 소속된 관측소 소장을 역임한 UC 버클리의 레오 블리츠 천문학 교수는 앨런 텔레스코프 어레이는 외계 생명체의 신호와 그보다 더 많은 일반적인 과학적 데이터를 동시에 잡아내는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츠 교수는 이어 미국에서 그런 작업을 수행하는 다른 시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SETI 연구소장인 톰 피어슨은 기부자들에게 지난주 보낸 이메일을 통해 UC버클리의 기금이 바닥나 앨런 텔레스코프 어레이 운영비를 대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1984년 설립된 SETI 연구소는 항공우주국과 미국과학재단(NSF), 그리고 몇몇 연방정부 프로그램들에게서 운영기금을 받아왔다.

SETI 연구소는 다만 소프트웨어 및 외계생명체 탐색도구 개발 등의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한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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