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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터넷기업 美상장 러시, 한국엔 왜 안 올까?
뉴스종합| 2011-04-27 09:53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의 한국행은 뚝 끊겼는데, 미국행(行)은 줄을 잇고 있다.

2000년 즈음 신랑(新浪) 서우후(搜狐) 왕이(網易) 등 중국의 인터넷기업들이 미국증시로 몰려간 데 이어, 2003년에는 성다(盛大) 바이두(百度) 쿵중왕(空中網) 등이 미국증시 상장 붐을 일으켰다. 그리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해, 유쿠(優酷) 당당(當當) 등이 미국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에도 치후(奇虎)360과 스지후롄(世紀互聯)이 미국증시에 상장됐으며, 오는 5월에는 런런(人人)과 왕친(網秦)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카이신왕(開心網) 쉰레이(迅雷) 투더우왕(土豆網) 58퉁청(同城) 등이 미국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기업들이 이처럼 미국증시로 몰려들고 있는데, 왜 이런 기업들이 한국으로는 오지 않는 것일까? 오지 않는 것보다 못오고 있는 원인이 크다.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3노드디지탈 화풍집단 중국식품포장 중국원양자원 차이나하오란 등 총 15개다. 그러나 중국고섬의 거래정지 건과 맞물려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해외증시에는 중국의 크고 좋은 기업들이 상장되는데 왜 국내는 그렇지 않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한국거래소가 계약통제방식의 상장구조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통제방식은 중국법상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 있는 업종의 해외상장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부 유출 등을 이유로 IT 바이오 온라인 등을 외국자본 투자제한업종으로, 군수산업 등을 투자금지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기업들은 외국증시 상장을 위해 계약통제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계약통제방식의 구조는 역외 지주회사가 중국내 자회사(관리회사)를 만들고, 이 자회사가 중국내 회사(사업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중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다.

이와 관련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이런 계약통제방식에 대해 규제를 하지 않고 있고, 홍콩은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면서 “외국상장을 위해 중국기업들이 변칙을 사용하는 것이어서 여러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 초 유가증권시장에서 이같은 규제를 개선하려고 시도를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중국고섬 문제 등이 터지면서 다시 주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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