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와이파이, 공짜라고 좋아할 일 아니다?
뉴스종합| 2011-05-02 07:09
최근 애플의 위치정보 수집 및 무단저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위치정보가 전송된 경로로 알려진 와이파이(Wi-Fi)에 대해 보안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고객들의 위치정보를 모두 와이파이 망을 통해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정보 유출에 무방비로 노출된 와이파이 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와이파이는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근거리 통신망으로 국내 이동통신사의 ‘T 와이파이존’, ‘올레 와이파이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애플은 아이폰 설명서에 위치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위해 단말기의 위치정보를 와이파이 망에 접속했을 때 한해 익명의 형태로 업데이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과 애플이 각각 크롬 브라우저나 검색 툴바가 설치된 컴퓨터와 매킨토시 컴퓨터로부터 위치 정보를 수집해왔으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와이파이 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이 와이파이를 통해 위치정보를 전송받는 이유는 별도의 과금이 필요없는 무료 망이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가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위치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었던 것도 무료인 와이파이 망 덕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파이 접속을 차단하면 애플이든 구글이든 위치정보는 전송되지 않는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짜 서비스를 포기할 수도 없어 사생활 침해 위험을 감수하고 와이파이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위치정보 수집 논란이 계속되면서 공공 와이파이 망과 이름이 같은 가짜 와이파이망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까지 공개돼 체계적인 망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와이파이 사업자의 편의를 위한 몇 가지 규정을 제외하면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규제는 사실상 전혀 없다.

데이터 송신이 이뤄질 때마다 스마폰 상에서 사용자에게 그 사실을 일일이 고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정이나 주소록,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정보 등이 PC 등 외부기기와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과정에서 데이터 송수신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와이파이 망 홍보에만 열을 올릴 뿐 정보 유출 위험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리지 않고 있는 국내 이통사도 사용자의 ‘보안 둔감증’을 방조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파이는 공개를 전제로 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며 “때문에 사용 제한이나 망 설치 관련 제한은 아직까지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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