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뮤지컬과 연극 사이…음악극이 있다
라이프| 2011-05-02 09:20
연극이지만 노래를 한다. 음악이 흐르지만 뮤지컬은 아니다. 기본은 연극이지만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감성을 일깨운다. 음악극들이 연이어 선보이며 형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음악이 극을 이끌어가는 뮤지컬은 아니지만 음악이 연기의 일부로 투입돼 입체감을 더한다.

서재형 연출의 ‘더 코러스:오이디푸스’는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왕’을 음악극으로 탈바꿈시켰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형식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음악극을 완성해냈다. ‘더 코러스:오이디푸스’엔 피아노 연주자와 15명의 코러스가 출연한다. 최우정 서울대 작곡과 교수와 한지원의 음악은 스산한 분위기 속 극의 긴장감을 높이며 극 몰입에 도움을 준다.

연극 ‘미드 썸머’에서 예지원은 기타를 치고 연극 ‘피아프’에서 최정원은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부른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이후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 예지원은 ‘미드 썸머’ 헬레나 역으로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기타를 처음 배웠다. ‘미드 썸머’는 ‘한여름 밤의 꿈’을 모티브로 한 로맨틱 음악극. 6곡의 노래가 다양하게 변주돼 극 중간 중간 삽입된다. 뮤지컬에서의 음악은 극을 이끌어가지만 ‘미드 썸머’에서는 영화 ‘원스’와 비슷한 느낌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분위기를 잡아간다.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생을 담은 ‘피아프’에서 피아프 역을 맡은 최정원은 무려 17곡을 부른다. 모두 전곡을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은 피아프의 대사처럼 자주 끼어든다. 열정적인 연기와 빠른 전개에 음악이 기여한다.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 등은 아코디언, 피아노 라이브 연주와 함께 울려 퍼지고 사랑과 노래가 곧 인생이었던 그의 삶을 가사로 보여준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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