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재계도 ‘유연근무 바람’ 거세다
뉴스종합| 2011-05-02 11:17
SK 등 자율 출근제 시행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계에 출퇴근 시간을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자율 출근제가 번지고 있다.

SK그룹 계열 SK㈜ SK텔레콤 SK가스 SK해운이 최근 사내 조직별로 자율 출근제 시행에 들어갔다. SK㈜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반드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오피스타임’을 두되, 그 외 출근은 자율로 해 점심시간을 제외한 하루 8시간 근무시간만 채우면 되도록 하고 지난달 6일부터 시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기업문화팀에서도 자율 출근제 시행 방법을 세우고 있다.

앞서 SK텔레콤 PDF, SK가스 수급운영팀, SK해운 일부팀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해외와 시차가 나는 트레이딩 업무 등 업무와 조직 특성에 따라 자율 출근제를 말 그대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계열 제일모직은 올 초부터 자율 출근제를 시범 도입해 지난달부터 생산직을 제외한 본부 영업, 연구개발(R&D) 등 전 사원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출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퇴근은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점심시간을 제외한 하루 8시간 근무 체계다.

삼성SDS는 이달부터 전 임직원을 상대로 자율 출근제를 전면 시행한다. 지난 10개월 동안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만족도가 높아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탄력적으로 출근할 수 있게 했다.

자율 출근제는 개인 여가활용 시간 증가와 유연한 근무환경으로 직원의 창의성과 업무 몰입도가 높아지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직장인의 경우 오전 시간을 육아에 활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반면 자율 출근제가 개인화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어 국내 기업문화 정서상 재계 전반에 확산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팀 단위의 그룹 워킹을 중시하는 조직에서는 오히려 업무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팀워크를 방해할 수도 있어 아직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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